ICT 벤처 기업들 ‘KT의 날개’ 달고 글로벌시장 ‘접속’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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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KT가 잠재력을 가진 벤처기업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돕는다. KT는 30일 경기도와 손잡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경기센터)를 개소했다.

KT는 이 센터를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허브로 만들기로 했다.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 정보 부족 등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을 A부터 Z까지 돕겠다는 것이다.

○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통해 세계로”

경기센터는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발굴한 벤처·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도울 방침이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로 미국 진출 스타트업을 돕는다면 경기센터는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경기센터는 효과적인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연합체(G-얼라이언스)’와 협력하기로 했다. KT가 해외 기관과 협력해 만든 글로벌연합체에는 현재 캐터펄트(영국), 와이라(스페인), 오렌지팹(프랑스) 등 창업 지원 기관과 포메이션8, 스톰, 월든(이상 미국) 등 벤처캐피털이 합류해 있다. 글로벌연합체는 경기센터가 육성한 스타트업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영국 프랑스 스페인에 직접 파견하고 현지 교육과 입주공간 등을 지원한다. 또 글로벌연합체의 각종 회의와 투자박람회 등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스타트업의 실질적인 글로벌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경기센터는 공공기관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프라도 활용할 방침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 협의회를 중심으로 전국 혁신센터와 KOTRA, 한국투자공사(KIC) 등을 하나로 연계해 전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경기센터는 다른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작업도 맡는다. 각 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의 진출 희망 국가, 서비스 분야, 상품 내용 등 상세한 정보를 ‘글로벌 스타트업 라이브러리’에 집적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우수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는 별도로 영문으로 DB화해 해외 투자자들도 쉽게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 게임, 핀테크, IoT 접목 헬스케어 ‘3대 산업’ 선정

경기센터는 판교테크노밸리에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밀집해 있다는 점에 착안해 ‘게임 산업’ ‘핀테크(Fin Tech·금융기술)’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헬스케어 산업’을 3대 산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3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총 1050억 원이 지원된다.

우선 게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경기센터에 게임 소프트웨어(SW)랩과 모바일랩이 들어선다. 게임 SW랩은 게임 개발에 필요한 고가의 다양한 SW를 스타트업에 무료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모바일랩은 스타트업이 새 게임을 개발하면 실제 유통망 환경을 제공해 ‘실전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경기센터는 이 같은 지원을 통해 세계적인 게임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경기센터가 있는 판교에는 상장 게임 기업 전체 매출의 85%, 수출의 71%를 담당할 정도로 게임 기업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게임산업을 육성할 최적지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IT에 금융을 더한 핀테크 부문에 주력하는 것도 경기센터의 주요 기능이다. 경기센터는 핀테크 생태계 조성 첫 단계로 금융회사, ICT기업, 정부의 자원과 역량을 결집한 ‘핀테크 지원센터’를 구축한다. 7개 은행, 4개 카드사와 전산 유관기관, 금융감독원까지 연계한 전문 멘토단을 구성해 지원센터에 상주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금융결제, 보안, 빅데이터 기술개발 등 핀테크 스타트업 성장 촉진을 위해 관련 분야 핵심기술 연구개발 지원 방안도 마련된다.

경기센터는 IoT가 접목된 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건강과 보육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병원, 기업 등과 연계시킬 계획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연세대 의료원, 한국바이오협회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 같은 연계를 통해 스타트업에 멘토링 제공은 물론이고 개발 테스트 환경 제공과 판로 개척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는 경기센터 개소와 때를 맞춰 2016년까지 경기센터 일대를 5세대(5G) 이동통신 시범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KT는 통신 단말기, 장비, 응용서비스 관련 국내외 기업이 5G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할 방침이다.

“사랑해요”… 안심보육 서비스 시연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은 30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열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안심보육 서비스 시연을 본 뒤 대형 화상으로 연결된 분당 
어린이집 원아 및 어머니들 앞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 황창규 KT 회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남=청와대사진취재단
“사랑해요”… 안심보육 서비스 시연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은 30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열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안심보육 서비스 시연을 본 뒤 대형 화상으로 연결된 분당 어린이집 원아 및 어머니들 앞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 황창규 KT 회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남=청와대사진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경기센터 개소 축사를 통해 “예부터 판교는 동서로 흐르는 운중천 위에 다리를 놓아 서울과 삼남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의 요충지였다”면서 “경기센터가 전국 각 지역의 혁신센터는 물론이고 산업과 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나아가 대한민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화합과 융합의 가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KT#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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