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대 훔치다 CCTV에 딱 걸린 범인, 잡고보니 전자발찌 차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6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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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검거에는 전자발찌보다 CC(폐쇄회로)TV가 낫다?’

18일 오후 9시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인근 낚시점. 한 남성이 서성거리다 낚시점 문을 따고 들어가 낚싯대 40개, 릴 20개, 낚시점퍼 3개 등 시가 1600만 원 상당의 낚시용품을 싹쓸이해 달아났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은 19일 새벽 인적이 없는 팽목항 간이여객선 터미널 주변을 혼자 서성거렸다. 터미널 CCTV 동영상에는 해당 남성이 모자를 쓰고 얼룩덜룩한 무늬가 있는 등산복 상의를 착용한데다 다리를 약간 절룩거리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19일 오전 9시 여객선에 승용차를 싣고 섬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전남 진도경찰서는 CCTV에 촬영된 인상착의 인물을 추적해 박모 씨(47)를 검거했다. 경찰이 박 씨는 붙잡고 보니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였다. 그는 성범죄를 저질러 실형을 산 뒤 3년 전 출소해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낚시를 좋아해 낚시용품을 훔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박 씨가 낚시용품을 팔아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낚싯대 20개 등을 회수했다. 경찰은 26일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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