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대공원 “코끼리 배설물로 종이 만들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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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벤처와 손잡고 공익사업 추진

다 큰 코끼리 한 마리는 하루에 사료 80kg과 물 150L를 마신다. 배설물은 50kg 정도다. 코끼리 배설물은 지금까지 퇴비로만 사용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동물원의 코끼리 배설물을 이용해 종이를 만들고 난방용 연료인 펠릿도 만드는 방안이 서울대공원에서 추진된다.

25일 대공원 측은 나무와 땅, 동물 배설물 등 다양한 자원을 공익적 목적에 활용하기 위한 ‘액션대공원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984년 문을 연 뒤 31년간 동식물 관찰, 시민 휴식공간에 머물던 대공원을 다양한 ‘소셜 비즈니스’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의도다.

대공원은 이를 위해 공익성을 띤 소셜 벤처기업 15개를 모아 ‘액션그룹’을 구성하고 4차례 세미나를 열었다. 여기엔 코끼리 배설물로 종이를 만들어 유명해진 사회적기업 ‘마르텔로’, 배설물로 펠릿 연료를 만드는 ‘커피팩토리’, 도시 양봉 사업체 ‘어반비즈 서울’ 등이 포함됐다. 또 대공원은 동물원 핵심 사업인 ‘종 복원’ 홍보를 위해 동물원 내 멸종위기종의 캐릭터 상품화를 추진하고 이를 활용한 게임 개발도 시작할 계획이다.

대공원 관계자는 “대공원이 개관한 지 30년이 넘다 보니 사람들 사이에 낡고 오래된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며 “사회적 경제를 선도하는 ‘창조기지’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코끼리#배설물#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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