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해킹 北 ‘킴수키’ 유엔도 3차례 해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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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潘총장 통화록 유엔서 빼낸듯

지난해 원자력발전소 도면 등을 해킹했던 북한의 해커 조직 ‘킴수키(kimsuky)’가 2013년 6월 이후 최소 3차례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사무국에도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해커가 공개한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간의 통화록이 유엔본부 관계자의 컴퓨터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사법 공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민간 사이버전연구단체 이슈메이커스랩에 따르면 2013년 6월 유엔본부 사무국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의 PC가 킴수키 계열의 자료 탈취형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이 포착됐다. 악성코드는 e메일에 첨부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관련 영문 PDF 문서를 실행하는 순간 PC를 감염시켜 하드디스크 자료를 지정된 e메일로 빼돌리도록 설계돼 있었다. 해커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국내 외교 분야 관계자의 계정을 도용하기도 했다. 이슈메이커스랩의 사이먼 최 대표는 “확인된 공격만 3차례고, 실제 시도는 훨씬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건희 becom@donga.com·변종국 기자
#한수원#해킹#킴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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