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환승객 잡아라”… 공격적 마케팅에 인천공항 활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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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환승객 46만명 감소 내리막… 인센티브 3배 늘리고 현지 마케팅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17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4층 환승구역에 설치된 휴게공간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공항에선 1월부터 환승객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제가 시행 중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17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4층 환승구역에 설치된 휴게공간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공항에선 1월부터 환승객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제가 시행 중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이 ‘허브공항’의 중요한 지표인 환승객 유치를 위해 추진한 공격적 마케팅이 효과를 얻고 있다. 2001년 문을 연 인천공항의 환승객은 매년 평균 10% 이상 늘어나다가 지난해 46만 명(6.0%)이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바뀌었으나 이달 들어 처음 증가세로 돌아선 것.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15일 환승객이 34만35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만8937명)에 비해 14.9%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1, 2월 환승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2%, 1.9%씩 감소해 비상이 걸렸었다.

환승객 수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공사가 지난해 16억 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60억 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등 1월부터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기 때문이다. 공사는 지난해까지 환승객 1명당 4000원의 인센티브를 항공사에 지급했지만 올해 5000원으로 올렸다. 또 항공사뿐 아니라 여행사에도 환승객 규모에 따라 1명당 4000∼7000원을 지원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와 일반항공사가 환승노선을 연계할 경우 추가 인센티브(환승객 1명당 5000원)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와 공동으로 관광 수요가 많은 중국 베이징(北京)과 광저우(廣州) 쿤밍(昆明) 등의 항공사와 여행사를 찾아 환승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병원이나 호텔과 협력해 의료관광과 단기체류 환승을 유도하는 한편 해외 여행사와 공동으로 소규모 여행객을 모집해 인천공항에서 단체로 환승하는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중국과 일본인 환승객을 위해 환승 공간에 외국어 안내요원도 배치한다.

6월부터 인천공항에 2개 외국 항공사가 잇따라 취항할 예정이어서 환승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국적항공사인 ‘알리탈리아’가 인천∼로마 노선을 매주 3차례 운항한다. 또 태국 ‘녹에어’와 싱가포르 ‘스쿠트항공’이 함께 설립한 저비용항공사 ‘녹스쿠트항공’도 인천∼방콕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들 항공사가 운항을 시작하면 연간 여객이 30만 명 늘어나고, 1만 명이 넘는 환승객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좋은 소식도 있다.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5 월드 에어포트 어워즈’ 시상식에서 인천공항이 ‘최고 환승 공항상’을 받은 것. 시상식을 주관한 영국의 항공서비스 전문 컨설팅사인 ‘스카이트랙스(Skytrax)’는 앞서 9개월간 세계 각국의 여행객 1200만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인천공항은 평가 대상 550개 공항 가운데 편리하고 신속한 환승 절차, 다양한 환승 편의시설, 무료 환승투어 등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천시도 잇따른 국제행사를 앞두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시는 국토교통부가 5년마다 수립하는 제2차 항공정책기본계획과 관련해 환승객 유치 등을 포함한 15개 건의사항을 최근 제출했다. 유네스코가 올해 인천을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해 대규모 국제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시가 결연한 17개국 35개 자매우호도시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부와 시, 인천공항이 함께 환승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만들자고 건의했다.

박완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중·단거리 노선에 대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어 환승객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공항#현지 마케팅#인센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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