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무차별 방화 이유가…“언제까지 백수할래” 여친 구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7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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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못 버는데 언제까지 백수로 살거냐”는 여자친구의 잔소리에 수차례 불을 지른 사회복무요원이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해 12월부터 관악구 신림동시장과 주변 주택가를 돌면서 10차례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죄)로 이모 씨(28)를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교도소에서 한 방을 썼던 A 씨(42)가 돈을 빌려주기로 약속하고 이를 지키지 않자 화가 나 삼성동시장의 한 떡집과 모피공장에 처음 불을 질렀다. 범행을 시작한 이 씨는 지난 연말부터 사귄 여자친구가 “언제까지 일도 안하고 지낼거냐”고 구박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8번이나 더 불을 질렀다. 이 씨는 하룻밤에도 2~3번씩 방화했으며 주로 주택가와 시장을 돌면서 우편함이나 오토바이 등에 불을 놓았다.

이 씨는 2011년 11월부터 관악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해 왔다. 공익요원으로 불리는 사회복무요원은 원래 24개월 간 복무하지만 오토바이 절도혐의와 병역법 위반(무단결근)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이 씨는 지난해 11월 출소했다. 이 때문에 이 씨는 공익요원 복무기간이 2개월 더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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