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여 명 민족인재 양성의 숨은 요람”… 양영-수당재단 장학금 수여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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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등 178명에 7억 지급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양그룹 본사에서 양영·수당재단의 ‘2015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다. 김재억 양영·수당재단 감사와 김상하 양영·수당재단 이사장(삼양그룹 회장), 김종서 서울대 교육부총장(앞에서 두 번째 줄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이 학생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대학생 등 178명에 7억 지급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양그룹 본사에서 양영·수당재단의 ‘2015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다. 김재억 양영·수당재단 감사와 김상하 양영·수당재단 이사장(삼양그룹 회장), 김종서 서울대 교육부총장(앞에서 두 번째 줄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이 학생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저는 1975년에 장학금을 받았는데 등록금 내고 남은 돈으로 다른 학교를 다니던 어려운 학생을 도왔습니다. 그 학생이 지금의 제 아내입니다. 지금도 ‘아, 그때 괜히 나까지 (장학금을) 줘서 어쩔 수 없이 결혼했다’는 농담을 합니다.(웃음)”

1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삼양그룹 본사 1층 강당.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은 대학생 85명이 단상 앞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아 ‘취업설명회를 왔나’ 생각할 정도로 분위기가 엄숙했다.

하지만 정장을 입은 60대 신사가 단상에 올라 이야기를 하자 분위기가 갑자기 밝아졌다. 노신사는 김종서 서울대 교육부총장 겸 대학원장이었다. 그는 ‘장학금 수혜자 선배’로서 양영재단과 수당재단의 ‘2015 장학금 수여식’ 참석을 자청해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그들을 격려했다.

국내 최초의 민간 장학재단인 양영재단은 1939년 삼양그룹 창업자인 고 수당 김연수 회장이 설립했다. 김 회장은 일제강점기의 암흑 속에서도 ‘민족을 이끌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신념으로 재단을 만들었다. 수당재단은 1968년 김 회장과 자제들이 함께 만든 또 하나의 장학재단이다.

두 재단은 1968년 이후 함께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있다. 수당재단은 김 회장의 산업보국·인재육성 정신을 본받아 각 분야에서 국가 사회 발전에 훌륭한 업적을 남긴 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수당상’을 1973년부터 시상하고 있기도 하다.

양영재단과 수당재단은 지금까지 2만 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국내 물리학계의 거두인 박철재, 이태규 박사를 비롯해 약리학 권위자인 조규찬 박사, 서울대 총장을 지낸 윤일선 박사 등이 양영·수당재단의 장학금을 받았다. 두 재단은 올해도 총 7억 원의 장학금을 대학생 85명과 고등학생 93명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이날 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한 김상하 양영·수당재단 이사장(삼양그룹 회장)은 “우수한 성적과 모범적인 학창 생활로 장학생에 선발된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삼양그룹과 재단은 앞으로도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장학금#삼양그룹#수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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