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택시에 시동 안걸어도 되는 난방장치 공급

  • 동아일보

공회전 막아 오염 줄이고 에너지 절약

택시 한 대가 손님을 기다리며 서 있는 시간은 하루 평균 4시간 이상. 여름에는 냉방, 겨울에는 난방을 위해 빈 차에서도 시동을 켜야 한다. 이렇게 공회전 시간이 늘어나면 대기오염물질이 계속 배출될 수밖에 없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1500cc 자동차가 5분 공회전을 하면 이산화탄소가 90g 배출된다.

이에 서울시는 시동을 걸지 않은 상태에서도 난방을 할 수 있는 이른바 ‘무시동 난방장치’를 시내 택시에 설치하겠다고 9일 밝혔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이 전체의 63%를 차지하고, 불필요한 공회전으로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치는 운행 중 90도까지 올라가는 냉각수의 열에너지를 활용해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도 난방이 가능하다. 시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택시 1대에 이 장치를 부착한 결과 시동을 끈 뒤 장치를 가동하면 35분간 난방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이 장치를 총 99.2시간 사용한 결과 13만1860원(휘발유 118.8L)의 연료비를 아끼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6kg까지 줄일 수 있었다.

시는 지난달 시내 택시 43대에 장치를 추가로 부착했고 4월 15일까지 효과를 분석한 뒤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에는 7만여 대의 택시가 운행 중인데 모든 택시에 장치를 부착해 하루 4시간씩 6개월간 사용하면 671억 원(연간 1342억 원)의 연료비를 줄일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여기에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에 따른 사회적 편익비용은 10억80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택시#난방장치#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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