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취업자 사상 첫 1000만명 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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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6만9000명 늘어 1010만명… 신규취업자 2명 중 1명꼴 고졸
40대 경단女-중장년층이 주도

고졸 취업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처음이다. 청년층에 비해 학력 수준이 낮은 60세 이상 고령인구와 40대 이상 여성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늘면서 고졸 취업자 수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졸 취업자 수는 1010만5000명으로 전년(983만6000명)보다 2.7%(26만9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 수가 53만3000명(2.1% 증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신규 취업자 2명 중 1명은 고졸인 셈이다. 고졸 취업자 증가율이 전체 취업자 증가율을 앞지른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고졸 취업자는 2002년(984만6000명)에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이다 2011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스펙 초월’ 채용과 마이스터고 등을 도입하며 고졸 청년층의 취업을 장려하고 있지만 최근 고졸 취업자 수 증가세는 청년층보다 중장년층 이상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전체 고졸 취업자 중 29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14.1%이지만 지난해 늘어난 고졸 취업자에서 29세 이하 청년층 비율은 약 9.6%(2만6000명)에 불과했다. 주로 30대 이상 고졸자가 취업자 수 증가에 기여한 것이다.

박진희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센터장은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는 50대 이상 인구 혹은 40대 이상 여성이 많았다”며 “이들이 고졸 취업자 수 증가의 대부분을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고졸 남성 취업자는 2.0% 늘었지만 여성은 3.8% 증가했다.

대학진학률이 점차 떨어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83.8%로 정점을 찍었던 대학진학률은 2013년 70.7%로 하락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고졸#취업자#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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