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단체장에게 듣는다]김만수 부천시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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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기반시설 재배치… ‘100년후 부천’ 준비할것”
지하化 경인고속道 5.8km 구간엔 녹지대 중심 휴식-상업시설 유치

김만수 부천시장이 15일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 시장은 시민 만족도를 높이는 시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천시 제공
김만수 부천시장이 15일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 시장은 시민 만족도를 높이는 시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는 시 탄생 100년을 맞은 지난해 상복이 터졌다.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50만 명 이상 기초자치단체 중 2년 연속 1위, 보육사업 및 노사민정 협력평가에서 대통령상 수상 등 108개의 상을 휩쓸어 정부로부터 185억 원의 지원금을 챙겼다. 또 본보가 전국 160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경쟁력지수 평가에서 부천은 생활서비스 부문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김만수 부천시장(51)은 15일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올해 부천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공간 재편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인구 90만 명이 살고 있는 부천은 전국 최고의 인구 밀집도를 보일 만큼 물리적 공간이 협소합니다. 영토를 넓힐 수 없기 때문에 도시 기반시설을 재점검해 효율적으로 공간을 배치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죠.”

이런 구상은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과 맞물려 구체화되고 있다. 정부와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서울 잠실 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경인전철 지하화 노선의 병합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 결과를 8월경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서인천∼서울 신월 나들목 간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공사를 검토 중이다. 부천시는 경인고속도로 부천구간 5.8km의 지상 공간 30만 m²에 녹지대 중심의 휴식시설과 상업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개발 프로젝트이지만 도시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대형 사업들”이라며 지하화 사업 확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부천 나들목 인근의 오정동 군부대 터(30여만 m²) 활용 문제도 주요 사안으로 꼽히고 있다. 김 시장은 “군부대가 2017년 이전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국방부와 협상한다. 시가화 예정 용지로 지정해 공영개발 또는 민관합동 방식으로 도시 개발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고 전했다.

경인전철 부천역 주변도 2년 이내에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역 인근 심곡천 복개구간(1km)을 걷어내는 ‘부천형 청계천 복원사업’을 시작하고, 부천역 광장을 문화예술이 숨쉬는 시민광장으로 재탄생시키기 때문이다. 옛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부천역 외 송내역에도 환승센터를 짓는 등 역세권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화된다. 김 시장은 “부천역 주변엔 대학로거리, 만화거리 등이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들고 있다. 2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부천역 광장에 문화적 요소가 더해지면 물이 흐르는 심곡천까지 젊음이 넘치는 여러 루트의 거리가 형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은 서울∼인천 방향의 경인전철,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 등 2개 전철이 있는 가운데 내년에 부천 소사역∼안산 원시역 간 광역철도 노선도 개통한다. 동서남북의 격자형 지하철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 또 소사역에서 경기 고양시 대곡역을 잇는 연장 노선이 올 상반기에 착공돼 2020년경 완공될 예정이다. 이 연장선의 원종역에서 서울 화곡역∼홍대입구역까지의 지하철 노선에 대한 타당성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김 시장은 “지하철 노선 추가 개통에 맞춰 춘의동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 부천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을 벌인다”고 소개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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