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용, 위증교사 혐의 체포됐다 풀려나

장관석기자 입력 2015-01-08 03:00수정 2015-01-08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오산땅 매입자 증언 번복하게 해… 檢, 대가성 금품전달 여부도 조사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노정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 씨(51·사진)를 자신의 탈세 혐의 공판에 나온 증인에게 위증을 시킨 혐의(위증교사)로 5일 체포해 조사한 뒤 이튿날 석방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재용 씨는 자신 소유의 경기 오산시 양산동 땅을 사들였다가 지난해 9월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불려 나온 친구 박모 씨(부동산 시행사 대표)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도록 한 혐의다. 재용 씨는 총 345억 원을 받고 임야와 임목을 넘기는 계약을 맺으면서 세금 감면 폭이 큰 임목을 120억 원으로 책정해 양도소득세를 대폭 줄였다. 검찰은 탈세 혐의를 발견하고 재용 씨를 기소했다. 하지만 박 씨가 항소심에서 말을 바꿔 자칫 무죄가 날 가능성도 있었다는 게 검찰 판단이었다.

박 씨의 진술 번복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항소심 재판부는 재용 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함께 기소된 외삼촌 이창석 씨(64)에게는 징역 2년 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박 씨를 불러 진술 번복 경위를 조사하면서 재용 씨와 이 씨의 위증교사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재용 씨에게 4차례 출석을 통보했으나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았다. 하지만 재용 씨가 5일 검찰에 자진 출석했고, 검찰은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조사했다. 재용 씨는 서울구치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추가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검찰은 이 씨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이며 진술 번복의 대가로 재용 씨 측이 박 씨에게 금품을 건넸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의 추가 수사에 대해 재용 씨 측이 추징금 납부를 위해 내놓은 재산에 복잡하게 설정된 채무관계를 조속히 해결하라는 압박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기사
검찰 관계자는 “(재용 씨) 가족이 병 치료를 받아 출석하지 못한 사정이 확인돼 조사 후 석방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당초 재용 씨가 불출석 이유를 밝히지 않은 것도 가족의 병원 치료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전재용#전두환#위증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