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사무장에 사과쪽지...사무장 박 씨 “거짓 진술 매일 강요 받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5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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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뉴스
사진=KBS 뉴스
조현아, 사무장에 사과쪽지...사무장 박 씨 “거짓 진술 매일 강요 받았다”

사무장에 사과쪽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가운데, 방송에 직접 출연해 당시 상황을 전한 사무장의 인터뷰가 눈길을 끈다.

KBS는 지난 12일 ‘땅콩 회항’ 사건 당시 해당 항공기에서 내리게 된 사무장 박창진 씨 인터뷰를 공개했다.

박 씨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심한 욕설을 하면서 서비스 지침서 케이스의 모서리로 자신의 손등을 수차례 찔러 상처까지 났으며, 자신과 여승무원을 무릎 꿇린 상태에서 모욕을 줬고 삿대질을 계속하며 기장실 입구까지 밀어붙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 겪어보지 않은 분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또 “(회사 측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거기엔 저와 제 동료인 승무원에 대한 배려나 미안함이라든지 품어주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 직원 대여섯 명이 거의 매일 집에 찾아와 ‘매뉴얼을 숙지 못해 조현아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한 적은 없고 스스로 내린 것이라고 진술하라’고 강요했다”면서 “국토교통부로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에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 기장과 사무장으로, 조사라고 해봐야 회사 측과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14일 “조현아 전 부사장이 오전 일찍 사과하기 위해 사무장과 승무원 집에 찾아갔지만 두 사람 다 만나지 못했다”며 “대신 사과의 의미를 담은 쪽지를 써 집 문틈으로 집어넣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사무장과 승무원을 직접 만나 사과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 사무장에 사과쪽지. 조현아 전 부사장, 사무장에 사과쪽지. 조현아 전 부사장, 사무장에 사과쪽지.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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