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곳 누수 제2롯데 수족관 ‘벨루가 수조’ 물이 콘크리트로 스며들어 외부로 샌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2일 03시 00분


긴급점검 참여 김우식 시공協 회장
“구조물 방수공사 전면점검 필요… 상어수조 누수는 실리콘 시공 잘못”
안전처, 정밀진단 행정명령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 수족관의 물이 콘크리트로 스며들어 외벽으로 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콘크리트와 투명 아크릴 사이의 실리콘에서 누수가 확인된 데 이어 건물의 기초인 콘크리트 구조물까지 누수가 발생해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날 제2롯데월드 긴급 안전점검에 참여한 김우식 한국건축시공기술사협회 회장은 11일 “수족관에서 누수가 확인된 곳은 총 3곳으로 상어 수조(2190t 규모) 1곳과 흰고래인 ‘벨루가’ 수조(1244t 규모) 2곳”이라며 “하지만 누수 과정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9일 최초로 누수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상어 수조에선 투명 아크릴과 콘크리트 사이에 채워놓은 실리콘에서 누수가 발생했지만 10일 점검에서 추가로 확인된 벨루가 수조에서는 물이 콘크리트로 스며들어 외벽으로 새는 현상이 확인됐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전날 점검 중 벨루가 수조 외벽 높이 70cm 부근이 축축한 것을 확인했고 인근 카펫은 젖어 있었다. 전시공간과 수족관 물 온도가 24도 내외로 비슷한 것을 감안하면 결로 현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콘크리트는 본래 물이 조금씩 투과하는 성질을 갖지만 이를 막기 위해 방수 공사를 한다. 수족관 안쪽 콘크리트 방수 공사가 미흡해 물이 외부로 새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민안전처는 롯데 측에 정밀 안전진단을 요구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11일 밝혔다. 롯데 측은 수중 작업을 통해 방수 공사를 하고 있지만, 점검단은 누수가 계속되면 수족관의 물을 빼낸 뒤 재공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하 1, 2층 수족관과 지하 3∼5층 변전소 사이엔 이중 방화문과 차수막, 집수정 등 물 유입 차단장치가 설치돼 있어 전기사고의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롯데 측은 외부 전문기관에 정밀 진단을 의뢰하기로 했다. 또 아쿠아리움 영업은 계속하되 누수 구간은 일부 통제하고 점검은 폐장 이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황인찬 hic@donga.com·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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