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친박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성상철 전 병원협회장(66·사진)이 1일 임명됐다. 하지만 이날 성 이사장의 취임식은 노조의 반발로 두 시간 동안 지연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경남 거창 출신인 성 이사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분당서울대병원장, 서울대병원장, 보건복지부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보건의료미래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성 이사장은 의료서비스 공급자 측인 병원협회 대표를 지냈다는 점에서 후보 추천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됐다. 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를 지낸 이력 때문에 ‘친박 낙하산’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취임식은 이날 오후 2시 10분 공단 내 지하 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노조가 강당 출입문 앞에서 농성을 벌이는 바람에 일단 무산됐다. 공단은 두 시간 뒤 장소를 바꿔 본부 6층 대회의실에서 취임식 및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공단 측이 엘리베이터와 비상출입구를 막는 등 출입을 통제한 상태에서 취임식이 마무리됐다.
유재길 건보공단 노동조합 위원장은 “(의료서비스) 공급자 대표 역할을 했던 사람을 공단 이사장으로 맞이할 수는 없다”며 “강력한 저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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