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프로축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를 매각하지 않는 대신 구조조정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유나이티드가 최근 구단 운영비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추진 계획안을 제출했다. 현재 40여 명에 이르는 선수단(32명)과 코칭스태프(11명)를 30여 명으로 줄인다는 것. 올해 고액 연봉을 받았거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선수는 다른 구단으로 이적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9명 정도인 사무국 직원도 감축하는 등 운영비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내년 구단 운영비를 올해(146억 원)보다 60억 원 이상 줄어든 80억 원 수준으로 맞출 방침이다.
인천유나이티드가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재정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구단이 출범한 2006년부터 4년간 흑자를 냈으며 2009년에는 코스닥 상장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이듬해부터 적자 행진이 시작됐다. 2010년 54억 원에 이어 2011년 36억7000만 원, 2012년 79억7000만 원, 2013년 12억1000만 원 등 계속 적자를 냈다. 특히 올해는 상황이 더 나빠져 9월 한 건설회사에서 5억 원을 빌려 선수들의 급여를 주는 등 적자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인천유나이티드를 대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주주로 참여한 시민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 일단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K리그에서 8승 16무 14패를 기록해 최종 10위로 클래식(1부)에 잔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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