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기 4㎜ 로봇팔로 두개골 절개 않고 뇌종양 제거 성공

이우상 기자 입력 2014-11-03 03:00수정 2014-11-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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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연세대 등 국내 연구진 4mm 굵기의 가느다란 내시경과 수술용 집게가 달린 미세수술용 로봇이 카데바(해부용 시체)의 콧속으로 사라졌다. 뇌 깊숙한 곳에 위치한 시상하부의 종양을 수술로봇을 이용해 제거하는 수술이다. 수술을 집도한 김선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앞의 모니터에는 내시경이 보내오는 카데바의 뇌 속 영상이 컬러로 선명하게 나타났다. 게임용 조이스틱과 닮은 조종기를 한 손에 하나씩 잡고 김 교수는 수술을 진행했다. 화면 속 집게 2개가 그의 손끝처럼 세밀하게 움직여 종양을 깨끗이 제거했다. 김 교수는 “현재 보이는 곳이 종양이 자주 자리 잡는 곳”라며 “시신경을 피해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도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연세대 의대 임상의학연구센터에서는 순수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세계 최초 미세수술용 로봇의 시연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이우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이 설계와 연구를 지휘하고 권동수 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좁은 공간에서 내시경과 로봇팔이 자유자재로 회전하고 움직일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제공했다. 연구팀의 차세대 미세수술로봇은 최소 침습으로 흉터 없이 뇌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개발됐다. 의사의 ‘눈’ 역할을 하는 내시경과 ‘손’ 역할을 하는 집게가 로봇팔 끝에 달려 환자의 코를 통해 머릿속 가장 깊은 곳까지 다다를 수 있다. 로봇팔은 360도 회전은 물론이고 90도로 구부러질 수 있어 기존에는 제거할 수 없었던 부위의 종양까지 제거한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3∼5년 안에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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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수술#뇌종양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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