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지하철 하루 27만명 이용… 요금수입 2억

  • 동아일보

‘시민의 발’ 개통 15주년

인천지하철 문화예술회관역에서 내린 시민들이 플랫폼을 빠져나오고 있다. 문예회관역과 시청역, 터미널역 등은 테마 스테이션으로 지정돼 각종 공연과 전시회 등이 자주 열린다. 인천교통공사 제공
인천지하철 문화예술회관역에서 내린 시민들이 플랫폼을 빠져나오고 있다. 문예회관역과 시청역, 터미널역 등은 테마 스테이션으로 지정돼 각종 공연과 전시회 등이 자주 열린다. 인천교통공사 제공
인천 부평구 갈산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이종명 씨(42)는 지난해부터 인천지하철로 회사가 있는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로 출퇴근한다. 아파트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갈산역에서 인천지하철을 타고 부평구청역에서 서울지하철 7호선으로 환승해 30분 정도 가면 가산디지털단지역에 도착한다. 이 씨는 “7호선 연장 구간이 개통되기 전에는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부평역(1호선)과 온수역(7호선)에서 환승해야 하고, 시간도 1시간 이상 걸려 불편했다. 하지만 요즘은 퇴근한 뒤 회사 근처에서 회식을 해도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1999년 10월 개통한 인천지하철(1호선) 이용객이 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가 최근 인천지하철 개통 15주년(6일)을 맞아 운행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27만70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통 첫해 하루 이용객 13만5000여 명에서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하루 평균 수입도 6200만 원에서 1억9700만 원으로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2월에는 이용객이 총 10억 명을 넘었다.

이처럼 인천지하철 이용객이 늘어난 건 운행 구간이 연장된 덕분이다. 인천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인천지하철은 개통 당시 22km 구간(동막∼귤현역·22개역)을 운행했으나 2007년 3월 계양역이 새로 들어서고 2009년 6월 송도국제도시 연장 구간 6개역이 추가로 개통됐다. 현재는 29.4km 구간(계양∼국제업무지구역·29개역)을 하루 312차례(평일 기준) 운행한다.

또 개통 당시 인천지하철은 부평역에서만 경인전철로 환승할 수 있었으나 2007년 3월 인천공항철도(계양역)와 연결됐다. 2012년 6월 수인선(원인재역), 같은 해 10월 서울지하철 7호선(부평구청역)과 각각 연결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운행 실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29개역 가운데 하루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곳은 작전역(2만3977명)으로 전체 수송객의 8.9%를 차지했다. 다음은 인천터미널역(2만3268명) 계산역(1만9563명) 부평시장역(1만6124명) 간석오거리역(1만5899명) 순이었다.

이 밖에 인천지하철의 최고 혼잡 구간은 평일 출근시간대인 오전 7∼8시 부평시장역∼부평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 축구대회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02년 6월 14일 46만8568명이 이용해 최대 승객수송일로 기록됐다.

교통공사는 매년 늘어나는 인천지하철 이용객을 위해 주요 지하철역을 ‘테마 스테이션’으로 지정하고 각종 전시회와 공연 영화시사회 등 연간 600여 차례에 이르는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 500억 원을 들여 모든 역의 승강장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했다.

다만 인구 고령화에 따라 급증하는 무임 승차율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개통 첫해 6.1%(2억7100만 원)에서 지난해 12.5%(92억9400만 원)로 급증하는 등 매년 평균 530억여 원에 이르는 적자를 내 인천시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오흥식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2009년 2조1600억 원을 들여 착공한 2호선(남동구 장수동∼서구 오류동)이 2016년 개통되면 인천지하철 이용객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시와 버스 노선 조정, 환승시설 개선 등 대중교통 체계 개편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지하철#이용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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