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축제가 사막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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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투손市를 레저관광명소로 키운 축제전문가 3명 내한 세미나

지난달 30일 배재대 관광경영학과 대학원 세미나에 참석한 미아 핸슨 미국 애리조나 주 투손 축제 책임자와 밥 워컵 전 투손 시장, 브렌트 디 로드 애리조나 주 관광청장, 정강환 교수(왼쪽부터).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지난달 30일 배재대 관광경영학과 대학원 세미나에 참석한 미아 핸슨 미국 애리조나 주 투손 축제 책임자와 밥 워컵 전 투손 시장, 브렌트 디 로드 애리조나 주 관광청장, 정강환 교수(왼쪽부터).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도시를 살리는 방법을 ‘축제’에서 찾았다.”

최근 대전시가 각종 축제의 대대적인 ‘수술’을 위해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해 전문가 회의를 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달 30일 배재대 관광경영학과 석박사 대학원 수업에는 ‘의미 있는’ 외국인들이 찾았다. 1999∼2011년 미국 애리조나 주 투손 시장을 지낸 밥 워컵 씨와 브렌트 디 로드 애리조나 주 관광청장, 투손 페스티벌 책임자인 미아 핸슨 씨였다.

백제문화제 참석차 내한한 이들은 20여 명의 대학원생과 이날 3시간여 동안 ‘축제와 도시 발전’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마련했다. 인구 52만 명의 투손 시는 대부분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험난한 바위와 도로, 척박한 땅뿐이고 자원이라고는 광물이 전부였다.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 외지인 발길도 현저히 줄어 쇠퇴기로 접어들었다. 이때 워컵 전 시장은 민간 축제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댔다. 투손의 험난한 지형을 활용한 암벽 등반, 사이클링, 트레킹 그리고 광물거래시장 등이 해답이었다. ‘(투손에서) 당신 자신을 만나라(Meet Yourself), 당신 스스로 자유로워져라(Free Yourself)’라는 축제가 그렇게 만들어졌다. 축제 민간기구는 돈이 되는 부분과 낭비적인 요소를 철저히 가려 경쟁력을 키웠다. 10여 년에 걸친 이 같은 노력으로 관광객을 통한 세 수입은 연간 5000만 달러에 이르고 시민 52만 명 중 2만2000명이 관광업에 종사하게 됐다.

워컵 전 시장은 “축제는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관의 지원을 지양하고 민간이 주도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뒷받침하면 된다”고 말했다. 세미나를 준비한 정강환 배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장)는 “축제 구조조정에 나선 대전시로선 민간 주도, 민간 참여의 축제전담기구 필요성을 강조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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