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가스공사, 10월1일 신서혁신도시 입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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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공공기관들 속속 집들이
가스公, 지열활용 지능형 건물 눈길…사학진흥재단 이어 신사옥서 곧 업무
대중교통-편의시설 확충이 과제

다음 달 1일 업무를 개시하는 한국가스공사.
다음 달 1일 업무를 개시하는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가 다음 달 1일 대구 동구 첨단로 신서혁신도시 신사옥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현재 직원 830여 명이 경기 성남에서 대구로 이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신사옥은 총면적 6만4754m²에 11층 규모로 에너지를 50%가량 절감할 수 있는 지능형 건물로 설계했다. 전체 전등은 태양광과 지열을 활용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 이미지에 맞는 신재생 시설이 많다. 연간 12억 원의 에너지 예산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서혁신도시 입주 기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한국가스공사가 개청하면서 혁신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1년 12월 착공한 지 3년여 만이다. 가스공사는 대구 이전에 맞춰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했다. 대구시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북대병원 등과 최근 저소득 가정 청소년의 건강을 관리하는 협약을 맺었다. 장난감 어린이 도서관 2곳 건립과 사회복지시설 환경 개선, 취약계층 중고교생 교복 지원, 어린이병원 의료기반 구축 등의 사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1983년 설립된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이전을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 계획이다. 대구를 중심으로 석유 및 가스 집적단지를 구축해 국내 최대 에너지 산업벨트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매출은 37조8000억 원이다. 장석효 사장은 “지역산업 육성사업을 발굴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면서 대구 시대에 맞는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가스공사 인근에는 한국감정원이 13층 건물을 짓고 업무를 시작했다. 직원 300여 명이 아파트 가격 조사와 주택가격 정보체계를 갖추고 부동산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전국 사립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한국사학진흥재단도 올해 4월 신사옥을 준공했다. 매년 교직원 6000여 명이 연수를 위해 찾을 예정이다. 병무청 산하 중앙신체검사소는 최신 의료기기와 검사 장비를 갖추고 연간 1만3000여 명의 징병 대상자를 검사하고 있다. 혁신도시 계획 인구는 2만3000여 명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대구연구개발특구, 한국뇌연구원 조성도 순조롭다.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되면 협력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서혁신도시가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대중교통 확충과 정주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한국가스공사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각산역과 2km 이상 떨어져 있어 걸어서 30분 이상 걸린다. 시내버스 노선은 2개뿐이고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오피스텔과 상가 신축 공사가 곳곳에서 벌어져 소음과 먼지가 많다. 음식점과 편의점 등은 부족해 입주 기관 직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대구 혁신도시 입주 기관 직원 가운데 가족 동반 비율은 현재 24.4%로 낮다.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1개 공공기관 입주는 내년 6월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늦어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에 차질이 없도록 생활기반 조성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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