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옛 전북도청 터에 전라감영 복원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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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중앙동 도청건물 2015년 철거

전북 전주시는 조선시대 전라감영을 복원하기 위해 옛 전북도청사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2005년 전북도와 전주시가 복원추진단을 구성하면서 닻을 올린 전라감영 복원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라감영이 복원되면 조선 태동의 발상지인 전주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되살리고 포화 상태에 이른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을 분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완산구 중앙동에 있는 옛 전북도청 본관과 의회 청사, 옛 전북지방경찰청 등 건물을 철거하고 전라감영 완전 복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에 건물을 철거하고 2016년부터 복원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전주시는 철거비 19억 원과 전라감사가 업무를 봤던 선화당 등 부속 건물 복원비 54억 원을 확보했다.

옛 전라감영의 전라감사 집무실이었던 선화당은 1951년에 불에 타 없어졌다. 전주시는 복원하는 전라감영이 ‘박제화’되지 않도록 ‘전라감영 재창조위원회’를 구성해 설계 단계부터 다양한 콘텐츠 발굴과 복원 방법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라감영 복원에 필요한 문화시설을 설치하는 데 400억 원이 추가로 필요해 재원 마련이 여전히 숙제다.

전라감영은 조선 초기 전주에 설치돼 1896년까지 500년 가까이 관찰사가 거주하며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통할한 관청이다. 이후 이 자리에는 1930년대와 1950년대에 2개의 건물이 건립돼 전북도청과 도의회 청사로 활용됐지만 이들 기관이 2005년 서부 신시가지로 이전하면서 현재는 비어 있다. 전라감영 복원 문제는 이들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완전히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과, 근현대사의 상징적인 건물들을 철거하는 대신 재활용하고 전라감영 일부만 복원하자는 주장이 맞서면서 그동안 논란을 빚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조선시대 전라감영#전북도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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