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 “문화 실크로드 본격적으로 열려… 벗을 맞는 심정으로 사절단 환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스탄불 in 경주 2014]

“‘멀리서 벗이 오니 얼마나 즐거운가’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사진)는 이스탄불 문화사절단을 맞는 심정을 논어 첫 구절(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로 대신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이맘때(8월 31일∼9월 22일) 열린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 엑스포를 추진하려고 했을 때 무모하고 불가능하다는 분위기가 많았다. 결국 성사시켜 23일 동안 이스탄불을 감동시켰다.

“이스탄불을 상징하는 아야소피아 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은 정말 가슴 뛰었습니다. ‘아, 이런 게 바로 문화의 힘이구나’ 하는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이스탄불에 비하면 경주는 아주 작지만 한국의 역사와 문화, 경주의 신라 1000년 역사가 든든한 가교 역할을 했습니다.” 김 지사는 이스탄불 시가 지난해 엑스포에 대한 답례로 이번 행사를 추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가웠지만 한편으론 걱정스럽기도 했다. 한국 문화에 많은 호기심을 보이며 함께 어울린 수백만 이스탄불 시민과 관광객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엑스포가 끝날 때까지 이스탄불 시내 주요 공공장소에는 태극기가 물결을 이뤘다. 김 지사는 이번 행사가 경북과 경주에 한정되지 않고 국가적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6·25전쟁 때 터키 청년 1만5000여 명은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 채 몇 달씩 배를 타고 와 목숨을 걸고 한국을 도왔습니다. 이번 행사는 그때 이후 가장 많은 터키인이 방한하는 특별한 일입니다. 물 뿌리고 마당 쓰는 정성으로 터키 문화사절단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이번 행사는 실크로드(비단길·고대 통상교역로)의 서쪽 끝인 이스탄불과 동쪽 끝인 경주가 ‘문화실크로드’를 본격적으로 연다는 의미도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 엑스포를 앞두고 경주∼이스탄불 실크로드를 답사했다. 김 지사는 “터키 손님들이 ‘역시 형제의 나라 한국은 다르다. 오길 잘했다’는 느낌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국민께서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이스탄불 in 경주#김관용#터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