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문화의 진수, 형제의 나라 한국에 선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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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in 경주 2014]
터키, 천년고도서 12일∼22일 개최

올해 추석은 연휴가 끝나도 덜 아쉬울 것 같다. 12일부터 고도(古都) 경주에서 ‘이스탄불 인(in) 경주’라는 아주 특별한 문화마당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최고의 역사문화관광도시 이스탄불을 축소해 옮기는 것과 비슷하다. 터키 이스탄불은 “한국은 형제의 나라”라며 모든 프로그램을 무료로 선물한다.

이스탄불 시의 문화교류 업무를 담당하는 살리 에필올루 국장은 3일 “한국과 경주는 무척 정겹게 느껴진다”며 “형제의 나라 터키와 터키의 중심 이스탄불이 정성껏 준비한 프로그램을 한국민이 즐길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필올루 국장은 지난달 27일 개막식 준비를 위해 전문가 8명과 함께 방한했다. 현재 경주실내체육관에 사무국을 개설하고 개막식(12일 오후 7시 반) 등의 준비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 “터키와 이스탄불이 경주로 옵니다”

‘새로운 여정의 시작(Starting a new journey)’을 주제로 12∼22일 경주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이스탄불 시가 경비 전액인 1000만 달러(약 100억 원)를 들여 개최한다. 공연연주단 등 3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기원전 7세기 비잔티움으로 시작해 동로마제국의 수도(콘스탄티노플)로 명성을 누린 이스탄불이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해외교류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행사의 특별한 성격은 ‘동서문명의 교차로’ ‘유럽의 문화수도’인 이스탄불의 속살을 압축해서 잘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스탄불 홍보관에는 3차원 입체영상을 통해 헬기를 타고 이스탄불 전역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내용과 6·25전쟁 참전 후 한국-터키의 관계도 소개한다.

세계 최고(最古) 군악대인 메흐테르군악대 행진과 민속공연을 비롯해 이스탄불의 명물인 세계 최대 전통시장 ‘그랜드 바자르’도 열린다. 유리 보석 등 터키인의 뛰어난 수공예 제품을 풍성하게 만날 수 있다. 오스만제국의 발달한 음식도 맛볼 수 있다. 터키를 상징하는 전통 음식인 양고기 꼬치구이 ‘케밥’도 나온다. 케밥은 종류만 300여 가지일 정도로 세계적인 음식으로 꼽힌다.

○ 한-터키, 이스탄불-경주의 ‘의리 있는 교류’


경북도와 경주시는 행사를 후원하지만 공동주최 수준으로 정성을 쏟고 있다. 이스탄불 시가 지난해 터키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에 대한 ‘감동과 답례’로 개최하는 만큼 ‘인정과 의리’로 터키 문화사절단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메흐테르군악대 행진에는 우리나라 전통 취타대가 보조를 맞춘다. 박범훈 지휘자가 참여하는 실크로드 소리길은 음악을 통한 동서문명의 역사를 조명한다. 김덕수 사물놀이와 이영희 한복패션은 지난해 이스탄불 엑스포에서 호응을 받아 이번에도 참여한다.

주 무대인 경주황성공원은 신라시대 화랑의 수련장이었다. 경주시민운동장과 실내체육관을 포함하는 경주 도심의 상징 공간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지난해 이스탄불에서 체험한 감동이 이번에는 서라벌에서 넘치도록 시민과 관광객들의 관심이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양국이 어깨동무하는 멋진 모습이 많은 박수를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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