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장안동 일대, 서울 미니 재개발 1호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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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대체 주택정비지역 첫 선정… 사업성 분석 거쳐 연말께 조합 설립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동대문구 장안동 326 일대(4257m²). 아파트 대단지에 둘러싸인 동네지만 유독 재개발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곳이다. 이 지역이 서울시의 미니 재개발사업인 ‘가로주택정비사업’ 첫 대상지로 선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2일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분담금을 산정하는 사업성 분석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최근 예산 2000만 원을 지원했다. 사업성 분석이 완료되는 연말 조합 설립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뉴타운 사업 같은 대규모 개발의 부작용을 지적해온 박원순 서울시장의 해법이다. 1만 m² 미만의 소규모 사업용지에 대해 종전 도로를 유지하면서 단독·다세대주택 등을 재정비하는 사업. 사업 추진 기간이 짧고 이해 당사자가 적은 만큼 뉴타운 해제 지역에서 사업 추진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2012년 도입 이후 단 한 곳도 이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다. 7층까지만 지을 수 있어 추가 분담금이 높거나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7월 ‘가로주택정비사업’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사업성 분석을 위해 예산을 지원하고, 사업 시행 인가 전이라도 조합이 설립되면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 조합원이 100명 이하로 자금 조달 능력과 전문성이 부족할 수 있어 SH공사를 공동사업 시행자로 참여시키는 방안도 포함됐다. 또 분양이 안 되는 85m² 이하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매입하는 등 사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동대문구 장안동 외에도 서초구 반포동, 중랑구 면목동 주민들이 가로주택정비사업을 검토 중”이라며 “미니 재개발이 활성화되면 대규모 개발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주거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장안동#재개발#주택정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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