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체인점 늘리는 가게, 맛집 키우는 백화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백화점-토종가게 상생효과 톡톡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에 문을 연 동네빵집 뺑드깜빠뉴에서 고객들이 갓 구운 빵을 고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에 문을 연 동네빵집 뺑드깜빠뉴에서 고객들이 갓 구운 빵을 고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동네빵집, 백화점 진출하다!’

대구 달서구 월광수변공원 옆에 본점을 둔 빵집 ‘뺑드깜빠뉴’는 최근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에 입점했다. 동네 빵가게가 유명 백화점에 매장을 여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2009년 달서구에서 시작한 뺑드깜빠뉴는 수성구를 비롯해 4곳에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동네 가까이서 만나는 ‘카페형 빵집’을 내세워 성장 중이다. 본점은 평일 200명, 주말 300여 명이 찾는다. 손님들이 줄을 서서 빵을 고르는 풍경이 자주 눈에 띈다.

빵 만드는 방법은 독특하다. 이스트(빵을 부풀리기 위해 효모균을 넣어 가공한 재료)를 쓰지 않고 특허를 받은 콩 유산균과 자체 개발 발효종만 사용해 빵을 굽는다. 유기농 친환경 재료를 고집한다. 당일 구워낸 신선한 빵은 그날 판매하고 끝낸다. 그래서 빵의 맛과 향이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영태 대표는 “좋은 재료로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하는 것이 손님 입맛을 끄는 비결 같다”며 “백화점 입점을 계기로 전국적 브랜드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백화점들과 토종 브랜드의 상생이 활발하다. 골목 상권 살리기에도 기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지역 맛집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친숙한 고객이 늘면서 상생마케팅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8월 상인점 지하 1층 식품관에 매장을 연 ‘반월당 고로케(크로켓)’는 요즘 월 매출 1000여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백화점 입점 초기 대구에 3곳이던 체인점은 서울 수원 부산 전주 등 전국 40여 곳으로 늘었다. ‘백화점 브랜드’라는 인식을 얻으면서 체인점이 증가하고 있다.

돈가스 전문점 ‘소가담’도 비슷한 시기에 백화점 측 제안으로 상인점 지하 1층에 진출했다. 대구 남구 앞산 카페골목에 본점을 운영 중인 이 가게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운 돈가스로 고객 입맛을 잡고 있다. 최근 중구에 체인점을 열었다.

대구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는 서구지역 동네빵집인 ‘풍미당 베이커리’가 인기다. 100m² 규모의 매장에는 다른 빵집에 없는 서구맛빵과 고구마빵, 부추빵 등을 구입하려는 손님의 발길이 이어진다. 하루 평균 100여만 원의 매출을 올린다. 이 빵집은 최근 6개 동네 업체와 협동조합을 설립해 비용 절감과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지난달 지하 1층 식품관에 ‘진가네 반찬’을 선보였다. 2010년 수성구에서 출발한 이 가게는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고 매일 아침 구매한 신선한 재료로 만든 웰빙 반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동구 율하지구에 체인점도 열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뺑드깜빠뉴#롯데백화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