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7일 인하대 박춘배 총장과 우즈베크 정통위 세르마도프 부위원장인 타슈켄트 현지에서 타슈켄트 인하대 설립협정식을 하고 있다.
개교 60주년을 맞은 인하대가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베크) 타슈켄트에 대학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 나선다. 외국 대학에서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서머스쿨은 국제화를 이끄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해외 대학설립, 새 이정표 세워
인하대는 10월 1일 우즈베크에 ‘타슈켄트 인하대(IUT·Inha University in Tashkent)’를 개교한다. 국내 대학 최초의 해외 진출 사례다.
인하대는 2월 우즈베크 정부와 IUT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그해 6월 박근혜 대통령 순방기간 중 본계약을 마무리했다. IUT 설립은 우즈베크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우즈베크 정부가 수도 타슈켄트 시에 대학 설립을 지원하고 인하대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우수 학생을 키워낸다.
우즈베크 정부에서 부지와 건물, 재정을 출연해 학교를 건립하고 인하대는 설립자문을 수행한다. 또 정보통신기술과 소프트웨어 공학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타슈켄트 과학단지에 대학 건축공사가 한창인 IUT는 필기고사와 면접을 거쳐 8월 8일 정보통신공학과(ICE) 69명, 컴퓨터공학과(CSE) 93명 등 총 162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신입생으로 선발된 조키로브 무함마드유수프 씨(20)는 “인터넷을 통해 인하대가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대학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IUT를 선택했다”며 “우즈베크어로 구동되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IUT는 모든 강의가 영어로 진행된다. 향후 현지 대학생들이 한국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교육과정도 개발한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추가해 인하대의 강점인 공학, 물류 관련 교육 프로그램 확대할 계획이다.
인하대는 이 사업이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 한류 보급의 첫 사례일 뿐 아니라 국내 대학의 중앙아시아 교육 시장 진출과 산학 협력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IUT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이동원 대외부총장은 “인하대는 교수 파견과 교육커리큘럼 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재정은 모두 우즈베크 정부가 부담한다”며 “우수 인력 양성 외에도 향후 우즈베크 정부가 발주하는 정보통신기술 국책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 새로운 해외 산학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 대학생 몰리는 서머스쿨
인하대 서머스쿨에 참가한 외국인 학생들이 본관 대강당에서 탈춤을 배운 뒤 사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서머스쿨이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어요.”
8월 12일 인천 남구 용현동 인하대 대강당(하나홀). 여름방학을 맞아 인하대 서머스쿨에 참가한 외국 대학생들이 난생처음 접해 보는 ‘탈춤 및 고사 지내기’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외국 대학생들은 이날 1시간 동안 ‘은율탈춤보존회’ 회원들의 지도를 받으며 고사 지내기를 배우고 탈을 써보며 한국의 전통 춤에 흠뻑 빠졌다.
인하대가 여름방학 중 운영하는 ‘서머스쿨(Inha Summer School)’에 외국인 대학생의 참가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 경제, 언론학 등의 세계화 교육을 하는 강좌로 올해는 7월 28일부터 8월 15일까지 열렸다.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 등 23개국 94개 대학에서 총 559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20개국 93개 대학 454명에 비해 참가학생 수가 100명 이상 증가했다. 2004년 일본 야마구치(山口)대 8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초창기 서머스쿨과 비교하면 70배로 늘어난 수치다.
해가 갈수록 인하대 서머스쿨에 참가하는 외국인 학생의 출신 대학도 다양해지고 있다. 싱가포르 경영대를 비롯해 중국 산둥(山東)대, 독일 슈투트가르트공대, 이탈리아 나폴리동양학대, 영국 헐대, 미국 트로이대 등 국가와 지역별로 다양한 대학 학생들이 참가해 캠퍼스의 국제화에 기여하고 있다.
서머스쿨에 참여한 외국인 대학생들은 한국 문화와 경제 경영 미래공학기술 및 한국어 수업을 받는데 1인당 총 5학점까지 이수한다. 취득한 학점은 소속대학에서 모두 인정받을 수 있다.
올해 서머스쿨에서는 한국어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수준별 한국어 수업이 개설돼 호응을 얻고 있다. 인하 서머스쿨을 처음으로 찾은 중국 강남대 인솔교사 양류 씨(楊柳·29)는 “모든 과목이 영어로 되어 있는 데다, 커리큘럼이 훌륭해 학생 파견을 결정했다. 인하대 서머스쿨이 인기가 높아 참가 학생 수를 제한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인하 서머스쿨은 2004년부터 해마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일본, 스웨덴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와 언어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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