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질주해 시동 걸려던 마을버스… 아파트 돌진 12명 부상

  • 동아일보

부산서 주민 50여명 대피소동

부산선 버스가 아파트로… 23일 부산 사하구 장림1동 D아파트에서 마을버스가 아파트 출입문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사 김모 씨와 승객 등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부산선 버스가 아파트로… 23일 부산 사하구 장림1동 D아파트에서 마을버스가 아파트 출입문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사 김모 씨와 승객 등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부산에서 24인승 마을버스가 내리막길 추진력으로 시동을 걸려다 아파트 출입문으로 돌진해 12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났다.

23일 오전 9시 20분경 부산 사하구 장림1동 D아파트 101동 입구 출입문으로 김모 씨(65)가 운전하던 마을버스가 돌진했다. 버스는 출입문을 들이받은 뒤 앞부분이 아파트 출입구 절반쯤 들어가서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승객 2명이 골절상을 입는 등 운전사 김 씨와 승객 등 12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파트 주민 50여 명도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마을버스는 아파트 단지 내 118동에서 회차한 뒤 경사도가 15∼20도인 내리막길을 100m가량 내려오다 우회전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직진해 출입문과 충돌했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과 아파트 내부 CCTV를 분석한 결과 마을버스가 처음에는 저속으로 달리다 충돌 직전에는 시속 70km 이상의 속도로 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아파트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대형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운전기사 김 씨는 경찰에서 “버스 시동이 걸리지 않아 추진력으로 시동을 걸려고 내리막길을 달렸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 바람에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승객 박모 씨(62·여)는 “차가 갑자기 내리막길에서 속력을 내 의자 손잡이를 꼭 잡았는데 아파트 출입문을 그대로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부주의나 차량 정비불량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마을버스 사고#부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