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NC홈구장 유치 놓고 진해-마산 줄다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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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市 시민협의회서 갑론을박

경남 창원시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팀의 홈구장은 어디에 들어설까. 박완수 전 시장 시절 창원시 진해구에 짓기로 했던 결정을 안상수 시장이 뒤엎고 마산회원구에 건설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최근 다시 점화된 신축 야구장 입지 논쟁이 불볕더위보다 더 뜨겁다.

○ ‘마산으로 선회’ 위한 대안?

창원시는 15일 야구장 입지 문제 해결을 위한 ‘창원시 화합 및 균형발전 시민협의회’를 열었다. 이 협의회는 2010년 7월 통합 창원시 출범 이후 만든 정책자문기구. 창원 마산 진해지역에서 10명씩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창원시는 “진해구 여좌동 국방부 소유인 옛 육군대학 터(27만9600m²)에 ‘산학연 첨단산업기술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터는 창원시가 NC 다이노스의 홈구장을 건설하려던 곳과 상당 부분 겹친다. 그래서 “이미 야구장 건설 예정지를 마산 등 다른 지역으로 바꾼다는 내부 방침이 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창원시 계획에 따르면 여좌지구에는 조선해양·물류 분야 대학 유치, 재료연구소 제2캠퍼스 조성, 전기추진 시스템 연구개발 특화센터 설립, 소재부품 혁신센터 구축, 차량부품 혁신센터 설립 등이 포함됐다. 사업비는 4300억 원,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다.

걸림돌은 진해지역 여론이다. 시민협의회에 참석한 진해지역 위원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김성일 시의원은 “시민을 우롱해서는 안 된다”며 “야구장 입지를 지정해 용역도 하는 등 많은 돈을 투입했는데 갑자기 야구장 자리에 다른 개발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창원시는 “야구장을 진해 외의 지역으로 바꿀 경우에 대비해 산학연 단지의 조성을 검토하고 있을 뿐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 NC는 ‘마산종합운동장 자리’ 고수

시민협의회에 참석한 배석현 NC 다이노스 단장은 “접근성이 좋으면서 예산도 절감하고 건립 기간도 맞출 수 있는 곳에 새 야구장을 건설했으면 한다”며 마산종합운동장 자리를 언급했다. 마산회원구 양덕동에는 마산종합운동장과 마산야구장, 실내체육관이 모여 있다. 배 단장은 “올해는 마산에서 야구가 시작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역사성도 강조했다.

NC 측은 마산종합운동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 야구장을 짓되 규모는 2만2000석, 완공은 2017년 3월로 제안했다. 창원시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시했던 기한 이전에는 완공이 어렵다고 본 것이다. 창원시는 NC 출범 당시 ‘2016년 3월 내 2만5000석 규모 이상의 새 야구장을 건립한다’고 KBO와 약속했다.

창원시는 지난해 1월 창원 마산 진해지역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진해구 여좌동 옛 육군대학 터에 새 야구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KBO, NC 다이노스 등 야구계에서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크게 반발해 논란이 이어졌다. 만약 창원시가 진해지역 여론을 달랠 ‘당근’을 마련한 뒤 마산종합운동장 터에 새 야구장을 지으면 기존 마산야구장(1만6000석)은 2군 경기장 등으로 쓰게 된다. 안 시장은 여론을 수렴한 뒤 7월 중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프로야구#NC#진해#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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