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산업박물관 우리품으로”… 울산구-군, 막바지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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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18일까지 후보지 한곳 선정

‘18일이면 울산의 5개 구군 가운데 한 곳만 살아남는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유치전과 관련해 요즘 울산에 나돌고 있는 말이다. 울산시가 18일까지 5개 구군이 신청한 유치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을 최종 선정해 산업통상기술부와 협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종 후보지 선정일이 다가오면서 구군별 유치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동구. 권명호 동구청장은 취임 직후 간부공무원들에게 “자연환경이 가장 뛰어난 대왕암공원에 산업기술박물관이 건립돼야 울산을 명실상부한 관광도시로 육성할 수 있다”며 “내년에 울산대교가 개통되면 접근성도 해결된다”고 산업기술박물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또 각계 인사로 ‘국립산업기술박물관 동구유치위원회’(위원장 송시상 민주평통동구협의회장)도 구성했다. 유치위는 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구는 국가 및 울산시의 공공시설이 하나도 없는 등 그동안 홀대를 받아왔다”며 “세계 최고의 조선기업이 위치한 동구가 산업기술박물관이 들어설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신장열 울주군수는 10일 울산지역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울산을 인구 200만 명의 자족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도심보다는 KTX 울산역세권에 산업기술박물관을 건립해야 울산 전체의 발전도 견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 군수는 “KTX 울산역세권 반경 10km에는 울산 최고의 산악문화, 관광 자원인 영남알프스와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반구대 암각화, 언양불고기 등 풍부한 관광인프라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산업기술박물관 최적지는 접근성이 좋은 중구 다운목장이며, 유치가 확정되면 터 소유주인 부산의 모 대학으로부터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북구는 “강동관광단지와 인접한 곳은 국공유지가 50% 이상 돼 용지 매입이 쉽고 바다와 접해 전망이 좋은 데다 내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경부고속도로까지 2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남구는 “한국의 산업화와 근대화의 효시인 울산석유화학공단이 위치한 남구에 산업기술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며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울산대공원이 적지”라고 주장했다.

산업부와 울산시는 연간 250만∼400만 명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20여만 m² 터에 연면적 10만 m²의 산업기술박물관을 4500억 원을 들여 건립할 계획이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전시관 홍보관 체험관 교류관 등을 갖춘다. 산업기술박물관 울산 건립은 울산에서 2011년부터 유치운동이 벌어졌으며, 박근혜 대통령도 이를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울산시는 5개 후보지를 11일까지 세 곳으로 압축한 뒤 입지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18일 한 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시는 건립예정지가 최종 선정되면 산업부와 건립 규모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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