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동부그룹 무담보 거액 대출에 충당금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7일 1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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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충당금 비상'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개시를 눈앞에 둔 동부그룹의 비(非)금융 계열사들이 은행권으로부터 무담보로 많은 금액을 차입한 것으로 나타나, 은행권 충당금 적립에 비상이 걸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자율협약 개시 여부가 정해지는 동부제철의 제1금융권 여신은 1조8500억 원 규모이다.

대출채권이 1조37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회사채 200억 원, 기타 채권 4700억 원 등이다.

이중 농협중앙회를 제외한 산업·수출입·우리·하나·신한·외환·국민 등 7개 은행의 여신 1조6800억원에 설정된 담보는 1조2300억 원으로 4500억원의 여신에 담보가 설정되지 않은 것이다.

담보가 없으면 채권을 회수할 확률이 급격히 낮아진다. 은행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동부그룹의 다른 계열사 중에는 담보설정 비율이 20%에 못 미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메탈의 경우 제1금융권 총여신 2300억원에 대한 담보는 400억 원(15.7%)에 불과하다. 동부건설의 제1금융권 총여신 2900억 원에 대한 담보는 560억 원(19.1%), 동부CNI가 제1금융권 총여신 700억원에 대한 담보는 200억 원(28.8%)이다.

동부제철뿐 아니라 CNI·메탈·건설 등 다른 계열사도 자구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채권단의 여신 회수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충당금 비상', '동부그룹 무담보 차입, 은행권 충당금 비상'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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