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유사성행위 업소 적발에… 男 2000명 소환대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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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서 ‘립카페’ 불법영업 단속… 警, 이용객 신원파악 나서

대전 경찰이 최근 유성지역의 한 기업형 유사 성행위 업소를 적발한 뒤 이 업소를 이용한 최소 수백 명에 이르는 남성에 대한 추적 조사에 나섰다. 상황에 따라 대규모 소환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6일 유성구 봉명동 I오피스텔에 이른바 ‘립(lip·입술)카페’라는 불법 성매매업소를 차려놓고 영업해 온 A 씨(32)와 여종업원 10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이 오피스텔 6개 호실을 임차해 여종업원 10명을 고용하고 인터넷 카페나 전화로 예약해 온 불특정 남성들을 상대로 유사 성행위를 알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A 씨가 영업에 활용한 인터넷 사이트는 ‘DJ(대전) 초이스’ 등의 명칭으로 해외에 서버를 두고 경찰 단속을 피해 왔다.

경찰은 이들 불법업소에 대한 단속뿐만 아니라 이용자 처벌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들 업소를 이용한 성 매수 남성들에 대한 추적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압수한 성매매 대금 및 영업장부, 업주 A 씨가 소지하고 있던 영업용 휴대전화 2대를 압수해 조사 중이다. 이 업소를 이용한 남성들은 대부분 인터넷 비공개 카페나 A 씨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 또는 카카오톡으로 예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하루 평균 15∼20명의 남성이 이곳을 이용했다는 A 씨와 종업원들의 진술에 따라 총 2000여 명이 이 업소를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메시지 등에 남은 전화번호 등을 토대로 신원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상반기에도 서구 탄방동과 괴정동, 월평동, 동구 용전동 등 학교 주변 등지에 ‘립 카페’와 ‘거품 마사지’ 등 신·변종 업소를 차려놓고 불법 성매매 행위를 해온 20여 곳을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나 주택가 주변에서 유사 성행위 업소가 은밀하게 운영되고 있어 이용자까지 처벌할 방침”이라며 “업주와 종업원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용 남성들에 대한 소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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