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7월까지 全부대 정밀진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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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 총기난사 병장 검거]
22사단 경계선, 다른 사단의 6배… 北위협 가중되며 근무강도 악화
“무인경계시스템 등 확대” 지적도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23일 동부전선 일반전방소초(GOP)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7월을 기한으로 전군에 대한 부대 정밀진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백 차관은 이날 국회에서 이완구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사고 상황을 보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백 차관은 “총기 사건이 발생한 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총기 난사 원인과 관련해서는 사고자와 (동료) 병사 등을 정밀하게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2011년 해병대 총기 난사 사건 직후 전군에 내놓은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보완해 관심병사 문제에 관한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군 당국이 의례적인 대책을 발표하기보다는 GOP 근무 형태를 바꾸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전방 GOP 경계근무를 서는 병사들은 불과 1km 앞에 북한군 초소를 둔 일촉즉발의 초긴장 상태에서 낮과 밤이 뒤바뀌는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새벽에 근무를 서고 오전에 취침하는 뒤바뀐 생활 패턴을 짧게는 7개월, 길게는 1년간 지속해야 한다.

특히 각종 대형 사고가 빈번하게 벌어진 22사단은 휴전선과 맞닿은 전방뿐 아니라 동해의 해안 경계도 맡고 있다. 양쪽 경계를 모두 수행하는 건 22사단뿐이다. 총 경계선이 97km(전방 28km, 해안 69km)로, 경계선이 다른 사단의 6배가량이나 된다. 1개 GOP가 맡는 철책 길이가 1km 이상이나 돼 소초원 40여 명만으로 24시간 경계를 하기가 힘들다.

군 고위 관계자는 “동부전선을 관할하는 1군사령부 예하에서만 1만 명 가까이 병력이 줄어든 데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가중되면서 근무교대 주기 단축과 근무시간 연장 등으로 GOP 근무 강도가 급격히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은 2006년부터 최전방 GOP 사단에 적의 침투를 감시하는 폐쇄회로(CC)TV와 철책 절단을 감지하는 장비를 설치하는 과학화경계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장비 부적합, 기술 미흡 등으로 여러 차례 연기돼 당초 올해 말까지 완료하려던 계획이 2년 이상 연기된 상황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정성택 기자
#22사단#관심병사#백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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