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경찰, 고속도로서 추돌 뺑소니 의식잃은 운전자 - 차량 20분 방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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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뒤 자수… 음주 가능성 수사

고속도로에서 추돌사고를 낸 교통경찰관이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방치하고 도망쳤다가 자수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경찰관들의 음주운전 등 부적절한 행동이 잇따라 이성한 경찰청장이 파면, 해임 등 중징계를 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17일 오전 4시 44분경 부산 기장군 부울고속도로 일광 나들목 진입로 인근에서 해운대경찰서 소속 김모 순경(34)이 모닝을 몰다가 앞서 달리던 정모 씨(44)의 코란도 차량을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정 씨가 정신을 잃어 차량이 고속도로의 3차로에 멈춰 섰다. 그러나 김 순경이 구호조치 없이 그대로 차를 몰고 달아나 정 씨는 차와 함께 20분 넘게 고속도로에 방치됐다.

경찰은 뺑소니를 친 용의자가 김 순경임을 확인하고 검거에 나섰으나 김 순경은 행방을 감췄다. 김 순경은 사고 발생 37시간 만인 18일 오후 5시경 가족을 통해 자수 의사를 밝힌 뒤 부산 기장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김 순경은 경찰 조사에서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가 났는데 세월호 사고 추모 상황에서 이런 사고를 내면 처벌을 받을까 두려워 도망쳤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 순경이 음주운전을 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채혈 검사에서는 음주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코란도 차량 운전자 정 씨가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12%로 만취 상태였던 것을 확인하고 면허취소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부산=조용휘 silent@donga.com / 이건혁 기자
#교통경찰관#뺑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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