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삽시도 바지락, 제철 만나 살이 통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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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120가구, 하루 2∼3t 채취

충남 보령시 삽시도 섬 아낙네들이 청정 갯벌에서 제철을 맞은 바지락을 채취하느라 여념이 없다. 보령시 제공
충남 보령시 삽시도 섬 아낙네들이 청정 갯벌에서 제철을 맞은 바지락을 채취하느라 여념이 없다. 보령시 제공
매년 3∼5월이면 바지락은 통통하게 살이 찐다. 산란(7월 초∼8월 중순)을 앞두고 몸을 불리기 때문이다. 이때가 제철이요, 맛도 으뜸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는 이맘때 바지락을 ‘크게 성장해 살도 많고 맛도 좋다’고 했다. 그만큼 씨알이 굵다.

요즘 충남 보령시 섬 주변 갯벌은 바지락 ‘천국’이다. 잿빛 갯벌마다 제철을 맞은 바지락을 캐려는 섬 아낙네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삽시도 주변 89ha 청정 갯벌에서는 주민 120가구가 하루 2∼3t의 바지락을 캔다. 산란기를 앞둔 6월 말까지 계속 채취한다. 이 일대에서 채취된 바지락은 최고 품질을 인정받는다. 예전에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했으나 2011년부터는 한국마사회와의 ‘1사 1촌’ 자매결연에 따라 경기 과천 경마공원 특산물판매장과 인터넷에서도 판매한다. 가격은 지난해와 같은 kg당 6000원 정도(택배비 별도). 삽시도 어촌계 홈페이지(cafe.daum.net/tkqtlehdjchsrP)를 이용할 수도 있다. 시중보다 20∼30% 싼 편.

보령 앞바다 갯벌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타 지역 바지락보다 크고 속이 꽉 차 있다. 칼슘과 철, 인, 비타민B2가 풍부하고 빈혈과 간장에 좋다. 삽시도 어촌계는 4월부터 6월 말까지 봄철과 9월부터 10월까지의 가을철 등 1년에 두 번 바지락을 채취하며 연간 200여 t의 바지락을 캐 7억∼8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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