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경찰청, ‘신고후 총알출동’ 전담팀 구성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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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놓치면 큰 인명피해” 인식
경비-112-형사 등 현장부서 중심… 매뉴얼 만들고 가상 모의 훈련 실시

시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빨리 출동할 수 있도록 부산경찰청이 최근 전국에서 처음으로 골든타임 사건 초동조치 전담팀과 매뉴얼을 마련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시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빨리 출동할 수 있도록 부산경찰청이 최근 전국에서 처음으로 골든타임 사건 초동조치 전담팀과 매뉴얼을 마련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21일 낮 12시 20분 32초. 부산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성추행을 당했다. 아저씨가 치마 밑으로 사진을 찍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발생 장소는 남구 용소로 7번길(대연3동) 21. 곧바로 지령과 함께 신고 내용 공동 청취, 경력 집중배치(집단폭풍), 위치 추적이 이뤄져 2분 43초 만에 부산남부경찰서 대연지구대 팀이 현장에 도착했다. 인근에 숨어있던 범인 김모 씨(46)는 1시간 50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초라도 더 빨리 시민 곁으로….’ 부산경찰청이 시민의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 사건·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 안에 완벽한 초동조치를 하기 위해 내건 슬로건이다.

이를 위해 부산경찰청은 최근 전국에서 처음으로 각 부서별로 흩어져 있던 기능을 경비, 112, 형사, 교통 등 현장 부서 중심으로 묶어 전담팀을 꾸렸다. 초동조치 매뉴얼도 마련했다.

전담팀은 인질 강도, 조직폭력 등 가상 상황을 설정해 실전과 같은 모의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한다. 청장 주재 골든타임 사건 초동조치 강화 지휘부 회의 및 전담팀 회의, 112타격대 출동 훈련도 수시로 진행해 대응능력을 기른다.

경찰이 지정한 골든타임 사건·사고는 살인강도 집단탈주 인질난동 등 강력사건, 항공기 선박 열차 버스 등 피습·피랍·테러사건, 지하철 및 대형 화재사고 등이다. 또 항공기 선박 열차 등 대형 교통사고, 독극물 및 총포 이용 사건, 납치사건, 대형 환경오염 사건 등 17가지다.

골든타임 사건의 초동조치 책임자는 주간의 경우 112종합상황실장, 야간에는 상황관리관(총경)이다. 상황실은 73명이 17명씩 4교대로 근무한다.

매뉴얼은 6단계다. 먼저 112에 신고가 접수되면 “경찰입니다. 어디십니까”를 묻고 지령을 통해 112순찰차를 출동시킨다. 동시에 112접수자, 순찰차, 형사 등이 신고 내용을 공동으로 듣는 ‘원터치 공청’으로 상황을 이해한다. 청사 안에 근무하는 112종합상황실, 당직상황실, 각 사무실, 교통정보센터 등 모든 직원에게는 비상벨을 울려 신속대응 체제를 유지한다. 이어 ‘집단 폭풍’을 발령해 사건 인근 지역의 모든 112순찰차 등 가용 인원을 현장에 집중시킨다. 인명 구조 및 범인 검거를 위해 경찰특공대, 112타격대, 당직부대 등 초동조치 부대도 투입해 검문, 수색, 통제를 동시에 실시한다. 상황관리관의 현장 출동과 유관기관 통보도 곧바로 이뤄진다. 이금형 부산경찰청장은 “사건·사고 발생 때 골든타임을 놓치면 범인 검거가 어려워지고 피해도 엄청나기 때문에 이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골든타임(golden time) ::

대형 사고 등 응급상황에서 생존 및 구조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 이 시간을 넘기면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구조자의 생존율도 급격히 떨어진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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