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움직이지 말라” 방송 대피 막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6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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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안산단원고등학교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 등 477여명이 탄 여객선이 전라남도 진도 해상서 침몰한 가운데, 승객 상당수가 침몰한 배 안에 갇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오후 2시 현재 선사 여직원 박지영(27) 씨와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정차웅 군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은 여직원의 시신을 발견해 해군함정으로 인양했으며 정차웅 군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중앙대책본부는 "현재까지 총 368명을 구조를 확인했으며 107명 생사 여부 확인 중"이라고 발표했다.


구조된 생존자들은 '쿵' 소리가 나더니 배가 갑자기 기울었다면서 선실 아래에 식당과 매점 등이 있었는데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 대부분이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또 선내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이 나왔다고 전했다.

선박에서 구조된 일반인 남성 김모 씨는 이날 오후 12시30분쯤 YT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고가 났을 때 회사(선박 측)가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계속 방송을 하며 사람들의 이동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학생들이 소리 지르면서 '왜 이러냐'고 했지만 방송은 계속 '위험하지 않다'며 '움직이면 더 위험해지니까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고 계시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금 함께 구조된 승객 60~80명과 함께 배를 타고 이동 중"이라며 "제가 구조됐을 때도 배에 30명 정도가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t급 여객선 세월호는 이날 오전 8시55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며 해경에 긴급구조를 요청했다.

사고 선박은 암초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되며 사고 후 좌현으로 기울어 끝내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접수된 직후 해경 경비정과 헬기, 인근 화물선까지 출동해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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