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피랍 女유학생 한달만에 시신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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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요구 전화오다 연락 끊겨
검거된 범인 “외국인이라 돈 욕심”

외교부는 9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현지 대학에 다니던 한국 여성 A 씨(23)가 납치된 지 한 달여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올 들어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4명으로 늘었다. 한국 유학생이 납치 살해된 것은 처음이다.

A 씨는 지난달 3일 저녁 마닐라 파사이 지역에서 친구를 만나기 위해 택시를 탄 이후 실종됐다. 그 후 함께 유학 중인 남동생에게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전화가 10여 차례 걸려왔다. 이틀 뒤인 5일 불에 탄 택시와 총상을 입은 필리핀인 시신 1구가 발견된 이후 연락이 끊겼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소속 경찰영사가 필리핀 경찰과 공조수사를 벌인 끝에 필리핀인 납치범 1명을 8일 검거했다. 이어 마닐라 북쪽 약 100km 지점에서 범인들의 은신처와 A 씨의 시신도 찾아냈다. 당국은 납치범들 사이에 알력 다툼이 벌어져 살인이 일어났으며 이 과정에서 A 씨도 희생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납치범은 경찰 조사에서 “당초 강도를 계획했으나 A 씨가 외국인이어서 몸값을 더 받기 위해 납치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한국 여대생#필리핀#대학생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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