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대학병원 의료센터 개설 붐

  • 동아일보

작년 동산병원 소아응급센터 이어 영남대병원 호흡기질환센터 준공
재활치료-로봇수술시스템 등 갖춰
대구가톨릭병원 새 병원도 곧 완공

계명대 동산병원 구순열 및 얼굴성형센터에서 한기환 성형외과 교수가 환자에게 가상성형 프로그램으로 코 성형 후 달라진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 구순열 및 얼굴성형센터에서 한기환 성형외과 교수가 환자에게 가상성형 프로그램으로 코 성형 후 달라진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대구 지역 대학병원들이 의료센터를 잇따라 열고 경쟁력 높이기에 나섰다.

영남대병원은 최근 호흡기 전문질환센터를 준공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2009년 보건복지부로부터 대구 경북 권역 호흡기 질환 치료기관으로 선정돼 사업을 추진한 지 5년 만이다. 5층 규모로 폐질환 검사실과 호흡기재활치료실, 로봇수술시스템 등을 갖췄다. 현재 호흡기알레르기내과와 흉부외과, 예방의학과 진료를 한다. 29일 정식 개원하면 이비인후과와 재활의학과 등이 통합 진료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 병원은 2000년 호흡기센터를 개설해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연간 환자 3만여 명이 찾을 만큼 특성화됐다는 평가다. 최근 복지부의 선도의료기술 육성사업에 호흡기 질환 치료 분야가 선정돼 해외 환자 유치 사업도 벌인다. 이관호 센터장(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은 “최근 환자가 늘고 있는 호흡기 질환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환자들이 수도권 병원을 찾는 현상을 줄이고 대학병원의 경쟁력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현 용지에 새 병원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다. 13층 규모로 대구 경북 권역 류머티스 및 퇴행성 관절염 전문질환센터와 신생아 집중치료 대구센터가 들어선다. 이 병원은 복지부로부터 2009년 전문질환센터 건립 사업, 지난해 신생아 집중치료 사업에 선정됐다.

다음 달 문을 열 예정인 새 병원에는 433개 병상과 로봇수술실, 재활물리치료실, 각종 검사실, 예방관리센터 등을 갖춘다. 옆에는 지상 8층 규모의 의대 연구시설도 짓고 있다.

뇌중풍(뇌졸중)과 당뇨병, 폐암, 간암 등의 질환을 양·한방 협동 방식으로 치료하는 통합의료센터도 공사가 한창이다. 9층 규모로 연구센터와 치유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운영은 대구가톨릭대와 대구한의대가 공동 출연해 만든 통합의료진흥원이 맡는다. 김시동 대구가톨릭대병원장은 “환자가 같은 병실에서 수술과 한방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양·한방의 장점을 살려 치료율과 생존율을 높이는 연구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해 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소아 전용 응급센터를 열었다. 12개 병상과 소생실, 수술실, 집중관찰구역 등을 갖췄다. 신생아 집중치료센터도 운영해 나이와 질환에 따른 맞춤형 진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구순열(입술갈림증) 및 얼굴성형센터는 수술 이후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3차원 가상성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계명대는 내년 개원을 목표로 지상 20층 규모의 달서구 성서병원(가칭)도 건립 중이다. 이세엽 계명대 동산병원장은 “지역 대학병원의 의료기반 확충은 경쟁력 향상뿐 아니라 해외 환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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