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노인 모집한뒤… 70대 한의사 1051명 신상 빼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요양급여 빼먹기, 수법도 가지가지]
진료한 것처럼 꾸며 3억 ‘꿀꺽’

용돈이 필요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를 빼낸 뒤 불법으로 요양급여를 타낸 70대 한의사가 구속됐다.

서울종로경찰서는 종로구 삼일대로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며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끌어모은 노인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허위진료에 대한 요양급여로 3억2800여만 원을 부당하게 청구한 혐의(사기 등)로 한모 씨(74)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한의사 한 씨가 수억 원을 부당하게 청구한 방법은 간단했다. 먼저 한 씨는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등을 다니는 노인들에게 “하루 15∼20분만 일하면서 쑥뜸 한 판(30개)을 만들면 일당 500∼2000원을 주겠다”며 유혹했다. 주로 기초생활수급을 받으며 생활해 용돈이 필요했던 노인들은 한의원을 방문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들은 일당을 쿠폰으로 받은 뒤 1만 원 정도가 되면 현금으로 받았다. 이 과정에서 한 씨는 노인들에게 신분증을 받아 총 1051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렸다. 그 뒤 이들이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처럼 허위 진료서를 작성한 뒤 요양급여 9000여 건에 대해 총 3억2800여만 원을 지난해 10월 2회에 걸쳐 청구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노인 요양급여#한의사 구속#요양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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