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첫 故人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나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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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숨진 예비역 준장 박찬수씨

대구에서 고인(故人)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나왔다. 주인공은 2012년 9월 세상을 떠난 박찬수 예비역 준장(당시 83세)이다. 대구 남구 봉덕동에 사는 아내 김기호 씨(79)가 고인의 생일인 27일 그의 이름으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기부해 ‘대구 29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아너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 이상을 기부하는 사람의 모임이다. 고인으로는 대구지역 1호이며 전국 8번째다.

김 씨도 지난해 10월 1억 원을 기부해 대구 13호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부부가 모두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김 씨는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남 돕기를 좋아한 남편의 마음을 기리고 싶었다. 그의 영혼과 나눔을 함께하고 싶어 연금을 모아 남편 이름으로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남편이 떠난 2012년 크루즈(관광유람선) 여행을 위해 모았던 돈을 대구 남구에 ‘박찬수 장학금’으로 기부했고 지난달에는 부부 이름으로 육군사관학교 발전기금을 냈다. 그는 “남편과 단돈 100원이라도 모두 나누고 떠나자는 약속을 했다. 이제 그 약속을 하나씩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1929년 10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육군사관학교(10기)를 졸업했다. 32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예편한 뒤에는 경북 영주 직업훈련원 기술학교(현 한국폴리텍대 영주캠퍼스) 초대 원장으로 6년간 일했다. 당시 그가 만든 장학금은 지금도 학생들을 위해 쓰이고 있다. 방성수 대구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성금은 고인의 뜻에 따라 불우한 이웃을 위해 소중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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