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안동시, 유교 통한 ‘정신문화 수도’ 굳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28일 정신문화재단 설립 기념식
2018년까지 유교박물관 등 완공
7월엔 ‘21세기 인문가치포럼’ 행사… 각국 유학전문가 1만5000명 참가

경북 안동시청 마당에 있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알리는 표지석.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시청 마당에 있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알리는 표지석. 안동시 제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의 고장이자 퇴계 이황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가 유교를 통한 정신문화 중심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한국정신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인문가치포럼을 창립한다. 올해 11월에 예정된 경북도청의 안동 이전을 앞두고 ‘도청 소재지 안동’의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이다.

○ ‘유교가치 재발견’ 한국정신문화재단

안동시는 28일 오후 2시 안동시민회관에서 한국정신문화재단 설립 기념식을 연다. 이 재단은 ‘세계와 유교의 소통’을 목표로 유교를 생활과 접목하는 다양한 사업을 편다. 안동시가 2004년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를 표방한 지 10년 만이다.

정신문화재단은 설립 취지문에서 “동아시아 유교문화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문화교류를 활발하게 전개하는 것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절실하다”며 “물질적 풍요에 따른 불안과 불평등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시는 이 재단이 정부가 추진하는 문화융성 정책을 지방에서 실천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안동시는 2000년부터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까지 유교컨벤션센터와 세계유교박물관, 한국문화테마파크,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을 완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안동문화관광단지 안에 유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유교랜드’를 개관했다. 이용태 한국정신문화재단 초대 이사장(퇴계학연구원 이사장)은 “사람과 윤리, 포용과 통합, 의로움을 중시하는 가치가 경제를 살리는 데도 기여하도록 재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 윤리적 창조정신을 위한 ‘21세기 인문가치포럼’

한국정신문화재단은 설립 후 첫 행사로 올해 7월 3∼6일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을 개최한다. 한중일 3국을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등 각국 유학전문가 등 1만5000여 명이 참가해 정신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포럼 조직위원장은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안동시 소재) 원장과 김광억 서울대 명예교수(인류학)가 맡는다. 위원은 △남치호(안동대 명예교수) △이효걸(안동대 교수) △이윤화(안동대 공자학원장) △권기창(경북도립대 교수) △박원재(한국국학진흥원 기획조정실장) △남승섭(청년유도회중앙회 부회장) △김혜숙(이화여대 철학과 교수) △류석춘(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이승환(고려대 철학과 교수) △양일모(서울대 철학과 교수) △한경구(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한형조(한국학중앙연구원 철학교수) △함재봉 씨(아산정책연구원장) 등 13명이다.

포럼에는 쉬자루(許嘉(노,로)) 중국 산둥(山東)대 유학고등연구원장을 비롯해 천라이(陳來) 칭화(淸華)대 국학연구원장, 장리원(張立文) 런민(人民)대 공자연구원장, 프라센짓 두아라 싱가포르국립대 아시아연구소장, 두웨이밍(杜維明) 하버드대 교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도 인본주의적 경제를 주제로 강연이 추진되고 있다. 김 총재의 어머니 전옥숙 여사(81)는 퇴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교정신을 기업경영에 접목하기 위해 경제인 단체들도 참여한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재단과 포럼은 신도청 소재지로서 안동의 가치를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하회마을#안동시#정신문화재단#21세기 인문가치포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