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현직 교육감 재선 도전… 보수후보 단일화 변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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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판세 ⑦ 강원교육감

6·4 강원도교육감 선거는 민병희 교육감과 김광래 관동대 교수(경영학과), 김선배 전 춘천교대 총장, 김인희 전 교육위원의 4파전으로 압축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자천타천으로 10여 명이 거론되는 등 난립 양상을 보였지만 선거전이 다가오면서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됐다.

김 전 교육위원은 지난달 4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 교수와 김 전 총장도 1일과 2일 각각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의 닻을 올렸다. 민 교육감은 현직 신분임을 감안해 당분간 직무에 전념하고 다음 달 명확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 교육감은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현재의 선거 판세에 대해 지역 교육계는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민 교육감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민 교육감은 고교 평준화, 친환경 무상급식, 비정규직 무기계약직 전환 등의 성과를 앞세워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압도적 우세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원도교육감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다. 민 교육감은 익히 알려진 대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장 출신의 대표적인 진보 성향 인사. 민 교육감에 도전하는 ‘3김(金)’ 후보는 모두 보수로 분류된다. 김 전 교육위원의 경우 전교조 출신이지만 탈이념을 선언하며 ‘통합 후보론’을 강조하는 등 보수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보수의 단일화 움직임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교육계 원로들을 중심으로 한 ‘좋은 교육감 만들기’(가칭)가 출범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보수 후보 진영에서도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화 절차 및 방법 등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김 교수는 강릉 출신이어서 춘천 출신의 민 교육감과 맞대결한다면 영동 대 영서 대결 구도가 성립된다. 민 교육감은 물론이고 전임자인 한장수 전 교육감도 춘천 출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동 지역의 세 결집 가능성이 작지 않다. 김 전 총장과 김 전 교육위원은 원주 출신. 김 교수는 출판기념회에서 “행복한 교육이 실현돼야 사회가 행복하고 나아가 국가가 행복하다는 신념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장은 교사, 교수, 총장까지 42년의 교육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전 총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학생은 물론이고 교원, 학부모와도 통하고, 도의회와 중앙정부와도 협력하고 소통하는 교육감이 되겠다. 꿈꾸는 교실, 건강한 학교, 협력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교육위원은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사전에 진단하는 도 단위 기초학력진단 평가를 초4, 중1, 고1 학생을 대상으로 3월 초에 실시해 기초학력 결손학생을 조기에 찾아내겠다. 화합과 통합의 새 교육으로 도민의 교육 갈증, 즉 학력 갈증을 풀어드리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민 교육감의 한 측근 인사는 “드러내놓고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 아닌가. 3월 중 산하기관과 시군 교육지원청 업무보고가 있어 일정도 빡빡하다. 일단은 직무에 충실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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