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회사 연루 대출사기… 억대 자금 강원랜드로 유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5일 03시 00분


KT ENS 직원과 협력업체가 짜고 벌인 3000억 원대 대출 사기 사건의 대출금 일부가 국내 카지노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KT 자회사인 KT ENS 직원과 이 회사의 협력업체 등이 연루된 3000억 원대 매출채권 대출 사기와 관련해 피해 은행의 계좌를 추적한 결과 일부 금액이 국내 카지노인 강원랜드로 유입된 사실을 적발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지노로 흘러 들어간 돈이 억대 규모로 추정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자금세탁 용도로 돈이 흘러 들어간 것인지, 단순히 카지노에서 돈을 탕진한 것인지를 추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지노의 경우 현금을 칩으로 교환하면 이후 자금 경로를 추적할 수 없기 때문에 사기 대출을 벌인 협력업체 대표 등이 자금 세탁에 이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7개 협력업체에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위조해 준 혐의로 KT ENS 김모 부장을 구속 기소했다. 김 씨에게 범행을 의뢰하고 가짜 서류로 사기 대출을 받은 협력업체 대표 2명도 함께 구속 기소했다. 김 부장과 7개 업체 대표들은 2008년 5월∼2014년 1월 국내 은행 16곳에서 가짜 매출채권을 이용해 모두 1조8335억여 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2980억 원이 아직 상환되지 않았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KT 자회사 대출사기#강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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