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안동간고등어 유럽시장 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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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업체와 합작공장 협약

㈜안동간고등어와 노르웨이 웨스트코스트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안동간고등어 장상도 상무, 배영기 대표, 얀 레미 웨스트코스트 대표, 권용숙 ㈜안동간고등어 홍보부장. ㈜안동간고등어 제공
㈜안동간고등어와 노르웨이 웨스트코스트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안동간고등어 장상도 상무, 배영기 대표, 얀 레미 웨스트코스트 대표, 권용숙 ㈜안동간고등어 홍보부장. ㈜안동간고등어 제공
‘육지 수산물’로 유명한 안동간고등어가 유럽에 진출한다. ㈜안동간고등어는 23일 노르웨이 베르겐 시에서 수산물 가공 수출 업체인 웨스트코스트 사와 합작 공장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배영기 안동간고등어 대표와 고등어 간잽이(생선에 소금을 치는 일을 하는 사람) 기능전수자인 장상도 상무, 얀 레미 웨스트코스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안동간고등어는 소금 절임 기술과 상표 사용을 제공하고 포장지 등 부자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웨스트코스트는 공장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고 고등어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고등어를 비롯해 대구 명태 청어 등 대서양산 생선을 2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연간 3만 t의 생선을 취급해 매출 680억 원을 올리는 노르웨이의 주요 수산물 유통업체다. 이 가운데 고등어가 60%(1만8500여 t)를 차지한다.

두 회사의 협력은 유럽시장 공략에 뜻을 같이하면서 이뤄졌다. 안동간고등어는 최근 매출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서양산 생선 가공과 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해 왔다. 웨스트코스트는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청정 이미지를 알리고 고등어 가공품에 관심을 가지면서 추진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파리센터를 개설하면서 이번 협약을 도왔다. 김재수 aT 사장은 “안동간고등어의 유럽 진출은 향토 식품 브랜드의 세계화라는 점에서 뜻깊다.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간고등어는 1999년 4월 하회마을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위한 밥상에 반찬으로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이전까지는 안동의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정도였으나 여왕 방문을 계기로 2000년 전문가공업체로 변신했다. 2010년 6월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바다의 날에 내륙의 생선가공업체가 정부 포상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배 대표는 “수산업이 발달한 노르웨이와 협력해 간고등어 브랜드를 국제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고의 품질로 유럽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간고등어#한식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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