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공항 국제선 연간 이용객 20만명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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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2만6087명 이용… 2012년보다 49%나 늘어
외국인 입국자는 87% 증가… “공항公-충북道 대규모투자 효과”

충북 청주국제공항의 연간 국제선 이용객 수가 1997년 개항한 이래 처음으로 20만 명을 돌파했다. 연간 전체 이용객 수도 7년 연속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26일 충북도와 법무부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모두 22만608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의 15만1829명보다 49%나 증가한 것. 개항 이후 가장 많은 국제선 이용객 수를 기록했던 2011년 15만9274명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이처럼 청주공항의 국제선 이용객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충북도의 적극적인 중국인 관광객 유치 노력 덕분에 외국인 입국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 수는 7만1137명으로 2012년의 3만7591명보다 87.4% 증가했다. 전체 출입국자의 외국인 비율도 61.6%(13만9258명)로 늘었다.

지난해 10월 중국의 여유법(旅遊法) 개정으로 잠시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12월부터는 2012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여유법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4월 25일 만들어 10월 1일부터 시행한 것으로 여행사의 불합리한 저가 모객 금지 △쇼핑이나 별도 항목을 통한 수수료 징수 금지 △서비스료 요구 행위 금지 등이 주요 내용. 청주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국선 정기화와 다변화가 이뤄지면 이용객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출입국자 수 증가에 따라 이에 따른 전담부서 설치와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선 이용객 수가 늘면서 전체 이용객 수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청주공항 누적 이용객 수는 137만86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2011년의 133만7791명보다 4만813명 늘어난 것.

청주공항 이용객 수가 이처럼 늘어난 것에 힘입어 충북도와 한국공항공사는 올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도는 올해 국비 53억2000만 원을 들여 북측 진입도로 개설 △위험 활주로 개량 △비상용 통합접근 관제센터 구축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연장 기본계획 수립 용역 등을 추진한다. 9월에 준공할 예정인 북측 진입도로는 지방도 540호선과 청주공항을 연결하는 도로. 북부권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이고 공항 순환교통망이 구축돼 접근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 활주로 개량은 현재 2744m인 활주로를 3200m로 늘리는 것으로, 공항의 안전성 강화와 국제노선 다변화, 대형 화물기 취항 등이 기대된다.

한국공항공사는 68억6000만 원을 투입해 여객청사를 리모델링해 공항 이용객의 편의를 꾀할 계획이다. 임택수 충북도 관광항공과장은 “이용객 편의와 접근성 강화 등을 위해 올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며 “청주공항이 세종시 관문 공항과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공항 활성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7년 4월 개항한 청주국제공항은 당시만 해도 연간 이용객이 30만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했다. 총면적 674만 m²로 인천국제공항을 포함한 전국 15개 공항 중 다섯 번째 수준. 연간 315만 명의 국내외 승객이 이용할 수 있는 2만2406m²의 여객청사와 연간 3만7500t의 화물 처리 능력을 보유한 화물터미널을 갖추고 있다. 대전에서 45분, 서울에서 1시간 10분이면 올 수 있고 전북권과 강원권에서도 1시간 반 정도면 접근이 가능하다. 여기에 안중∼삼척, 당진∼울진, 서천∼영덕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전국 어디서나 2시간대 접근도 가능해진다. 충북 청원 KTX오송역과 연계된 호남고속철도와 청주∼천안 전철까지 조성되면 명실상부한 사통팔달의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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