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갤러리-조망터 “정겨움 안고 가이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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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부산의 역사관광지]아미동 비석마을

부산 서구 아미동 비석마을에 들어선 조망쉼터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 서구 아미동 비석마을에 들어선 조망쉼터 전경. 부산시 제공
《 부산에는 6·25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애환이 서린 곳이 많다. 이 지역들이 변신을 거듭하면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

산동네인 서구 아미골이 확 달라졌다. 이곳은 부산 북항과 자갈치시장, 송도해수욕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복도로에 위치해 있다.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사하구 감천동 감천문화마을과 인접한 아미동 비석마을에 부산시가 ‘산복도로 르네상스’사업을 벌이면서 정겨움이 되살아나고 있다.

비석마을은 구한말까지 하층 계급이 주로 거주하던 곳. 하지만 부산항 개항 이후 일본인들이 들어오면서 이들의 묘지와 화장장이 생겼다. 6·25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판잣집을 지을 때 이곳의 묘비를 담장과 주춧돌로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어 비석마을로 부른다.

현재 이 일대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먹거리,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테마 탐방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아미문화학습관이 다음 달 초 개관한다. 아미문화학습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 지하 1층은 어린이 공부방 및 작은 도서관으로 활용된다. 1층은 주민체험교실 및 마을상품 제작 공간으로 쓰인다. 2층은 최민식 사진갤러리, 3층은 마을카페로 운영된다. 사진갤러리에서는 최 작가의 유품과 국가기록원이 소장하고 있는 1950∼1970년대 서민들의 생활상이 담긴 희귀 작품들이 전시된다.

진입로 정비 및 개설사업, 폐·공가를 정비한 까치고개 푸른쉼터 조성, 마을 만들기 거점센터인 기찻집 예술체험장 건립사업도 추진 중이다. 임시정부청사 등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서구 부민동 임시수도기념관 거리 정비사업도 마무리 단계다. 삭막한 산복도로의 옹벽 4곳(대티고개, 산정빌라, 부민경로당, 남부변전소 옹벽)이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임시수도 기념거리 조망쉼터 및 고 한형석 선생 거택 옹벽 정비 사업도 끝났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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