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BS금융 “경남지역 中企에 특별대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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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인수 지역반발 의식…상생발전 위한 지원대책 마련
경남은행 노조, 반대운동 계속… “펀드-방카쉬랑스 판매 중단”

경남은행을 인수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BS금융그룹이 경남지역의 반발을 의식해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BS금융그룹은 최근 부산 기장군 일광읍 BS부산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경영방침을 ‘대혁신(Great Innovation) 2014’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새로운 성장체제 구축 △수익성과 건전성 중심의 성장전략 추진 △신사업 분야 개척 등 세 가지 방향을 정했다. 그룹 경영슬로건인 ‘나눔으로 함께하는 행복한 금융’ 실천을 위해 사회적 책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경남과 울산으로 확대한다.

경남과 울산지역 중소기업 지원 방안도 추진한다. 우선 다음 달 28일까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울경 지역 조선 기계 금속 자동차 관련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5000억 원의 ‘BS 새 출발 새해맞이 특별대출’을 실시한다. 환율 급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중소 제조기업이나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 영세 자영업자가 우선지원 대상이다.

경남 울산지역 중소기업에 대해 부동산, 가업승계, 세무 등 맞춤 경영컨설팅 무료지원 서비스도 확대한다. 부울경 특별 상생펀드를 조성해 각 지방자치단체의 전략산업과 유망 산업단지 입주 기업, 기업 운영 10년 이상의 제조업체, 장기거래 지역 업체 등을 집중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하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복수거래 고객에 대해서는 동일한 신용등급과 동일 금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경남신용보증재단과 테크노파크, 울산경제진흥원 등 경남과 울산지역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과 업무제휴를 통해 지역산업도 적극 육성한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최근 “이번 BS금융과 경남은행 간 통합은 역사적인 부산 경남 통합의 첫걸음”이라며 “당초 약속대로 기존 은행 명칭 사용과 고용 완전승계 등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BS금융그룹의 경남은행 인수에 대해 경남의 반발 분위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경남은행 노조는 최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 당국의 이번 결정은 지역 정서와 경남은행 모든 직원의 염원을 짓밟은 행위로 강력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은행의 신용카드와 방카쉬랑스(보험연계 금융상품), 펀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노조는 특히 박영빈 경남은행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BS금융의 경남은행 실사작업을 물리적으로 저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경남은행 거래통장 바꾸기 운동’도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경남본부는 BS금융 선정에 반발해 조합원들의 입출금 통장을 해지하고 다른 은행으로 바꿀 예정이다.

경남도와 도내 18개 시군은 “경남은행의 지역 환원이 좌절되면 경남은행이 맡고 있는 지자체 금고를 해지하겠다”고 밝혔으나 일단 ‘숨고르기’를 하는 분위기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경남은행 환원은 지역민의 자존심 문제”라며 “금고 해지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경남은행과 경남도 금고 약정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도내 18개 시군도 강경 방침을 보였으나 실제 금고 해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와 도내 18개 시군의 경남은행 평균 잔액은 1조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도민의 상실감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부울경 지역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 금융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silent@donga.com·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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