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비리에 멈춘 원전 3기 재가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8개월만에… 겨울철 전력난 숨통

시험성적서 위조로 10조 원에 육박하는 경제적 피해를 낸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 1호기 등 원자력발전소 3기가 멈춰 선 지 8개월 만에 재가동된다. 원전 비리로 가동이 정지된 원전들이 모두 재가동되면서 전력난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안전성 검토 결과를 심의해 재가동을 승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앞서 원안위는 지난해 5월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제어케이블이 신고리 1∼4호기와 신월성 1, 2호기 등 원전 6기에 설치된 것을 확인하고 당시 가동되고 있던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가동을 즉각 중단했다. 또 계획예방정비를 하던 신고리 1호기는 정비기간을 연장해 케이블을 교체하도록 했다.

부산지방법원은 지난해 12월 원전비리에 대한 판결에서 이들 원전 가동 중지로 9조9519억 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고리 1호기와 신월성 1호기는 4일, 신고리 2호기는 9일 재가동됨에 따라 올겨울 전력 공급에는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겨울 중 1월 넷째 주의 최대 전력수요가 8050만 kW로 가장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원전 3기의 재가동으로 공급전력이 300만 kW 늘어나면서 이 기간 예비전력은 545만 kW(예비율 6.3%)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원안위는 한수원이 외국 업체로부터 원전 부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도 시험성적서 위조가 있었다는 지난해 12월 감사원 조사 결과에 따라 이날 한수원의 외자계약 부품 시험성적서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부품비리#원전 3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