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철도파업 지도부 1명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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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노조본부 4곳 압수수색도… 노조는 두번째 대규모 상경시위
감사원, 코레일 경영실태 분석… “최근 5년간 부채 7조9000억 증가”

철도 파업 11일째를 맞은 19일에도 정부 당국과 전국철도노조는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극한 대립을 이어갔다. 파업에서 복귀한 노조원이 처음으로 10%대를 넘은 가운데 경찰은 파업 지도부 1명을 체포하고 철도노조 지방본부 4곳을 압수수색했다. 철도노조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14일에 이어 상경집회를 열었다.

경북 영주경찰서는 철도노조 영주지역본부 차량지부장 윤모 씨(47)가 영주시 동료 노조원의 집에 은신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날 오후 1시경 윤 씨를 체포했다. 앞서 경찰은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지도부 등 25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이날 대전, 부산, 호남(전남 순천시 소재), 영주지방본부(경북 영주시 소재) 등 철도노조 지방본부 4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하고 회의록을 비롯한 파업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이날 파업에서 복귀한 철도노조원은 122명에 달했다. 이는 9일 파업이 시작된 이후 하루 복귀 인원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로써 파업에서 복귀한 노조원은 총 992명(복귀율 11.3%)으로 늘었다. 국토교통부는 20일 파업 단초가 된 수서발 KTX 운영사의 면허를 예정대로 발부할 계획이다. 강원 영월에서는 현대시멘트 공장이 시멘트 수송 차질로 일부 시설의 생산을 중단했다.

한편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부채가 5년 만에 7조9000억 원 증가하는 등 코레일의 방만 경영이 도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감사원에 따르면 코레일의 최근 5년간 경영 실태를 분석한 결과 코레일의 올해 부채는 14조6000억 원(11월 말 기준)으로 2008년 말 부채 6조7000억 원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부채 비율도 2008년 말 73.8%에서 올해 11월 말 기준 358%로 급증한 것으로 감사원은 분석했다.

조종엽 jjj@donga.com / 영주=장영훈 / 윤완준 기자
#철도 파업#철도노조#코레일 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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