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지자체, 농수산물 팔아주기 대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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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민 시름 덜어주기 한몫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올해도 도루묵 특판. 동해안 어민들이 찬 바람 속에서 잡아 올린 알배기 도루묵 40마리 한 상자 1만8000원(택배비 포함). 주문 033-120(강원도청 콜센터).”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콜센터를 통한 도루묵 판매를 시작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도루묵이 예년에 비해 많이 잡혀 가격이 폭락하자 최 지사가 어민을 돕기 위해 도루묵 팔아주기 운동에 나선 것. 그의 도루묵 판촉은 13만6000여 명의 팔로어를 통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이 덕분에 콜센터를 통해 일주일 만에 2400상자나 팔렸다.

○ 강원도청에선 26일이 ‘도루묵의 날’

강원 지자체의 농수산물 팔아주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도루묵뿐 아니라 배추 마늘 감자 등 품종을 가리지 않는다. 더욱이 예전에는 도민이나 출향 인사들을 주요 타깃으로 했지만 최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국을 대상으로 한다. 168만여 명의 팔로어를 확보하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 씨는 2011년 트위터를 통해 화천의 단호박 찐빵 구매를 요청해 1개월 만에 4000여만 원의 판매를 돕기도 했다.

최 지사의 도루묵 홍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4월에도 지난겨울에 잡힌 도루묵이 냉동 상태로 재고가 쌓이자 트위터를 통해 도루묵 구매를 요청했고 1개월 만에 4만8000상자가 판매됐다. 이번에도 도루묵이 풍어를 이루자 최 지사와 강원도는 팔아주기 운동을 앞당겨 시작했다.

강원도는 콜센터 판매 외에도 지역 내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규모 행사 시 도루묵 판매장 개설, 대기업 단체급식 공급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출향 도민회와 도내 사회단체 등에도 구매 협조 요청을 했다. 특히 강원도는 26일을 ‘도루묵의 날’로 정하고 점심시간에 도청 구내식당에서 도루묵 요리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동철 강원도 환동해본부장은 “도루묵이 지난해보다 30%가량 많이 잡혀 가격이 크게 떨어졌었는데 예년보다 서둘러 시작한 팔아주기 운동 덕분에 가격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며 “어민의 시름을 줄이면서 알이 꽉 찬 도루묵을 맛볼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도민의 적극적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 “임계마늘, 절임배추도 팔아주세요!”

정선군은 지역 명품으로 꼽히는 임계마늘 팔아주기 운동에 나섰다. 전국적으로 마늘 작황이 좋아 가격이 폭락하면서 도매상인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선군과 임계농협은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출향 인사들에게 고랭지에서 재배돼 맛이 좋고 색상도 잘 변하지 않는 임계마늘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올해 임계지역에서는 100여 농가가 40ha에서 4만여 접(1접은 100개)의 마늘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임계농협은 계약재배 물량 1만3000여 접 가운데 미판매분 7000여 접을 보유하고 있다. 판매 가격은 통마늘이 4kg당 2만 원으로 시중가에 비해 40∼50% 싸다. 구입 문의 정선군 033-560-2448, 임계농협 033-562-6021.

마늘 못지않게 작황이 좋은 배추도 팔아주기 운동의 주요 품목이다. 고랭지 배추를 생산하는 강릉, 평창, 정선 지역에서는 김장철 전인 10월부터 절임배추를 판매하고 있다. 평창군 서울사무소는 22, 23일 서울 잠실4동 파크리오아파트 단지 내 공원에서 절임배추 등 지역 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강원지사는 협력사인 홈쇼핑 업체들과 연계해 김장용 절임배추를 예약 판매하기도 했다.

최승좌 정선군 농업축산과장은 “농협과의 적극적인 홍보와 판매 마케팅을 통해 마늘 재배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고 명품 임계마늘의 명맥도 계속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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