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전선 폐선로 가꿔 남도순례길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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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전남 시민단체 조성사업 합의

“남도순례길 조성은 정치적 부산물인 동서갈등의 아픈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는 이정표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추진위원회’ 경남 대표인 허정도 경남 생명의 숲 대표(61)는 29일 기자회견에서 “일제 수탈의 도구로써 아픔은 물론 100년 넘게 남도인의 애환을 싣고 달렸던 경전선(경남 밀양시 삼랑진역∼광주 송정역)의 생명력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진위에는 경남의 ‘마산 폐선로 푸른길 가꾸기 시민모임’, 사천환경운동연합, 진주와 마산YMCA, 하동군 적량면청년회 등이 참가하고 있으며 전남에선 ‘광양 경전선푸른길 운동본부’, 순천YMCA 등이 동참했다.

남도순례길 조성사업은 이미 철로를 걷어냈거나 폐선 예정인 경전선 용지를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무상으로 양여해 이곳에다 새로운 생태, 레저, 관광,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세계적인 명물로 만들자는 것이다. 낙동강과 섬진강, 그리고 남강을 지나가는 경전선에는 섬진강 철교 등 오래된 교량과 터널이 많고 주변 경관도 아름답다. 또 하동 재첩과 광양 매실, 김해와 창원의 단감, 진주 딸기 등 지역 특산물이 풍부하다. 진주남강유등축제, 광양매화축제, 순천정원박람회, 하동야생차축제, 김해분청사기축제 등 관광자원도 다양하다. 남도순례길 강용재 전남 대표(61)는 “경전선 구간이 길어 각 기초자치단체마다 자연, 사회, 문화, 환경에 따라 콘텐츠를 달리할 수 있다”며 “정부가 무상양여만 결정한다면 영호남 주민의 의견을 두루 모아 사업 내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최근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조성의 필요성과 사업내용 등을 담은 청원서를 청와대에 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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